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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호-고통에 대한 통찰2-정신-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9-28 / 조회수 : 2205

 (2009년 8월호)

붓다께서 보이신 선정과 지혜 수행 5

2) 정신에 대한 통찰

  욕계의 정신은 물질에 토대하여 일어난다. 그러므로 정신을 알기 위해선 먼저 물질을 알아야 한다. 물질은 정신보다 관찰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정신보다 수명이 17배나 길기 때문이다. 즉 정신은 물질보다도 17배나 빠르게 일어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궁극적 물질을 식별한 선정력이 있는 수행자라면 체계적으로 이끄는 길을 따라 궁극적 정신을 식별할 수 있다.

  욕계와 색계의 마음(식온)과 마음부수(수온, 상온, 행온)들은 같은 토대 위에서 같은 대상을 취하면서 함께 동시에 일어나서 동시에 사라진다는 4가지 특징을 갖는다. 즉 5온이 동시에 일어나고 사라진다는 말이다. 물론 색온은 대상을 취하지 않는다. 무색계에서는 물질토대가 없기 때문에 동일한 토대를 취한다는 특징이 없다. 마음부수는 52가지가 있다.1)

  색계 선정을 갖춘 수행자라면 먼저 선정 본삼매에서의 의문(意門)인식과정2)을 식별하는 것으로 정신식별을 시작한다.

본삼매 의문 인식과정

심장토대물질

54 요소

54

54

54

54

54 요소

의문전향

준비

근접

수순

종성

속행

초 선정

12

34

34

34

34

34

이 선정

12

34

34

34

34

32(일으킨생각과 지속적고찰 없음)

삼 선정

12

34

34

34

34

31(희열이 제거됨)

사 선정

12

33

33

33

33

31(행복이 평온으로 대치됨

  색계 본삼매에 들기 위하여 아나빠나 빛에 알아차림 할 때 먼저 아나빠나 빛으로 향하는 의문전향의 마음 순간이 일어나고 뒤따라 선정 속행이 일어나도록 준비하는 준비마음, 선정 속행에 가까이 접근한 근접마음, 선정 속행에 순응하는 수순마음, 욕계의 마음에서 색계의 마음으로 바뀌는 종성마음이 각각 뒤따른 후, 강하게 업을 짓는 속행마음이 일어난다. 본삼매에 든 것이다. 이렇게 선정에 1시간 머문다면 1시간 동안 색계 선업의 속행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즉 1시간 동안 바왕가3)나 불선심의 상태로 떨어지지 않고 심청정(心淸淨)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말이다. 준비~종성까지는 욕계 선한 마음들이고 속행의 순간은 색계 선심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1) 마음(識)은 단지 대상을 아는 작용만 한다. 마음을 의지하여 일어나는 법인 마음부수는 마음에 의지하여 존재한다. 52가지 마음부수는 13가지 (모든 마음에 반드시 결합하는 것-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생명기능, 주의력과 때때로 결합하는 것-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결심, 정진, 희열, 열의)의 선(善)마음부수와 결합하면 선심이 되고 불선(不善)마음부수와 결합하면 불선심이 되는 것과 14가지 불선 마음부수 (불선심에 언제나 결합하는 것-무지,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과 때때로 결합하는 것-탐욕,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해태, 혼침, 의심)와 25가지 선 마음부수 (선심이 일어날 때 반드시 결합하는 것들-믿음, 마음 챙김, 양심, 수치심,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중립, 심(心)의 편안함, 심소의 편안함, 심의 가벼움, 심소의 가벼움, 심의 부드러움, 심소의 부드러움, 심의 적합함, 심소의 적합함, 심의 능숙함, 심소의 능숙함, 심의 올곧음, 심소의 올곧음과 6가지는 때때로 결합하는 것-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연민, 같이 기뻐함, 지혜)이다.

2) 6가지 인식 과정이 있다. 눈의 문(眼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귀의 문(耳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코의 문(鼻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혀의 문(舌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몸의 문(身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과 마음의 문(意門)에서 일어나는 인식 과정이다. 이 인식과정들은 정해진 마음의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3) 두 종류의 정신현상이 있는데 인식의 상태와 바왕가에 떨어진 상태이다. 바왕가에 떨어졌을 때는 대상을 모른다.

 

  의문전향의 12가지 정신 현상은 마음1과 마음부수11이다. 마음 부수중의 느낌은 수온, 인식은 상온이다. 접촉 ․ 의도 ․ 집중 ․ 생명기능 ․ 주의력 ․ 일으킨 생각 ․ 지속적 고찰 ․ 결심 ․ 정진 등의 9가지 정신 현상은 행온에 해당한다. 34가지 정신 현상은 마음 1과 마음부수 33이다. 역시 느낌은 수온이고 인식은 상온이다. 나머지 31마음부수는 행온에 해당한다. 즉 접촉 ․ 의도 ․ 집중 ․ 생명기능 ․ 주의력 ․ 일으킨 생각 ․ 지속적 고찰 ․ 결심 ․ 정진 ․ 희열 ․ 열의와 선심이 일어날 때 언제나 함께하는 19가지 마음부수와 지혜 등이다. 곧 각각의 심 찰나에서 5온이 함께 결합하여 일어나고 사라진다는 말이다.

  초선정에서의 의문 본삼매 인식과정을 식별하기 위하여 먼저 초선을 확립한 후 주의력을 바왕가4)로 기울인다. 거기서 빛의 입자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심찰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정의 힘이 있다면 각각의 심찰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심찰나들을 볼 수 있다면 위에서 설명해 보인 한 심찰나 속에 있는 정신 현상들을 처음엔 하나씩, 그것이 아주 익숙해지면 둘씩, 이런 방식으로 의문전향에서 12가지 정신현상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때까지 식별한다. 마치 12송이의 꽃이 있는데 처음엔 하나씩 그것들을 관찰한 후 뒤엔 둘, 셋을 동시에 관찰하여 마침내 12송이를 동시에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자신이 닦은 본삼매에서의 의문 인식과정을 식별했다면 이제 안문 인식과정과 뒤따르는 의문 인식과정의 식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형상을 단지 색깔로 인식할 때 일어나는 선업의 안문 인식과정과 의문 인식과정

안 문 인 식 과 정

의 문 인 식 과 정

심장토대

물질 54

눈토 대 54

심장54

심장 54

심장54

심장54

심장 54

심장54

심장54

심장 54

심장 54

오문전향

안식

받음

조사

결정

속행7 번

등록2 번

바왕가

의문전향

속행 7 번

등록 2 번

형상=색(주의력)

형상=색

형상= 색 깔

11

8

11

12

12

34

34/12/11

34

12

34

34/12/11

  이 표는 형상이 눈의 토대에 와 닿을 때 그 형상을 단지 색깔로써 알아차릴 때 눈의 문과 마음의 문에서 선심의 인식과정이 일어나는 것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역시 그 형상에 대하여 물질로, 무상한 것으로, 괴로움으로, 무아로, 더러운 것으로 알아차리는 주의력을 일으킬 때도 선심의 의문 인식과정이 일어난다. 또한 이 때 그 형상에 대하여 탐욕이나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들뜸, 의심 등의 주의력을 일으키면 불선심의 안문인식과정과 의문인식과정이 뒤따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리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이문인식과정이, 냄새를 대상으로는 비문인식과정이, 맛을 대상으로는 설문인식과정이, 촉을 대상으로는 신문인식과정이 각각 일어나고 이러한 오문(五門)인식과정 뒤에는 반드시 의문인식과정이 따른다. 오문인식과정은 한 번만 일어날지라도 의문인식과정은 수 만 번 일어날 수 있다.

  오문전향과 받음(받아들임)의 순간에 11가지 정신현상과 나머지 11 이라는 숫자들은 본삼매 의문전향 과정에서 설명한 12가지 정신현상 중에서 정진 마음부수를 제외한 심과 마음부수들이다. 12 와 34 또한 위의 설명과 같다. 안식에서 8가지 정신현상은 마음 1과 모든 마음에 반드시 결합하는 마음부수 7가지이다. 5)

  본삼매 의문 인식과정에서 설명한 방식대로 이 각각의 심 찰나에서도 궁극적 정신들을 식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의 4가지 견고함6) 을 파기할 수 없다. 각 심 찰나에서 각각의 정신현상들의 생멸을 분명히 보게 될 때 정신에 대한 4가지 견고한 관념이 파기되면서 무상, 고, 무아를 더욱 깊이 있게 통찰하게 된다. 고성제의 내용물인 5온을 있는 그대로를 보았다면 위빠사나 첫 번째 지혜인 물질과 정신을 식별하는 지혜에 도달한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4) 여기서의 의미는 마음의 문, 식문(識門)이라고도 부름.

5) 각각의 순간에 최소 8가지의 정신 현상이 결합한다. 예를 들면 전 오식의 순간들이다. 이때 8가지 정신현상은 곧 5온이다.

6) ① 계속한다는 견고함;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안문 인식과정에서는 생략된 바왕가의 동요와 바왕가의 끊어짐의 두 순간을 합하면 한 인식과정에서 최대 17심찰라의 마음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한 심찰나가 일어나고 사라진 뒤에 그 다음 심찰나가 일어난다. 이런 생, 멸의 과정들을 보지 못하고 그것들을 마치 한 심찰나의 덩어리로 아는 것이다.

② 그룹이라는 견고함; 각각의 심찰나는 5온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각각의 정신 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것을 덩어리진 그룹으로 아는 것이다.

③ 기능의 견고함; 한 심찰나 속에 있는 각각의 정신현상들은 그 각각의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느낌은 느끼는 기능을 하고 인식은 인식하는 기능을 하고 의도는 의도하는 기능을 하고 의식은 아는 기능을 한다. 이 각각의 기능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가 느낀다, 내가 인식한다. 내가 의도한다. 내가 안다고 아는 것이다.

④ 대상이라는 견고함; 뒤에 일어나는 인식과정이 앞의 인식과정을 대상으로 안다. 만약 이때 뒤의 인식과정을 그 뒤의 인식 과정이 다시 객관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즉 보는 뒷 마음을 다시 대상으로 취하여 그 각각의 심찰나의 정신현상들을 무상, 고, 무아로 통찰하지 못한다면 대상이라는 견고함이 있을 것이다. 물질은 대상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견고함이 없지만 정신은 대상을 취하기 때문에 이 견고함을 파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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