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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월 5월호-어떻게 색계 선정을 계발하는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9-28 / 조회수 : 6375

(2009년 5월호)

붓다께서 보이신 선정과 지혜 수행 2

3.어떻게 색계 선정들을 개발하는가?

  호흡에 알아차림하는 마음이 면밀해져 갈 때 이러한 적합한 원인 때문에 눈앞이 점차 밝아져 오는 결과가 일어날 것입니다. 때로는 호흡이 연기처럼 보이기도하고 얼굴 부위의 여기저기에서 니밋따(nimitta)1)의 전조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준비표상입니다. 각자의 인식, 지각에 따라 각기 다른 전조현상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런 준비표상에 주의력을 빼앗기지 않고 숨에 지속적으로 알아차림 하면 주변에 있던 빛들이 차츰 숨을 알아차림하고 있는 곳으로 와 붙거나 또는 숨에서 빛을 지각하게 되어 질 것입니다. 즉 숨과 빛이 합일 된 것입니다. 이것을 익힌 표상이라고 합니다.

  이 합일이 30분 이상 머물게 되기 전까지는 아직 안정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이 빛에도 주의력을 빼앗기지 말고 계속적으로 호흡에 알아차림 해야 합니다. 합일이 30분 이상 지속되었을 때 이제는 그 빛에 기대어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밝은 빛을 닮은 표상이라고 부릅니다.

  이즈음에서 호흡에 집중하고 있던 주의력을 같은 지점에 있는 빛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옮겨서 알아차림하고 있을 때 빛(대상)이 흩어지거나, 혹은 흐려지거나 흔들림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다시 호흡으로 돌아 와야 합니다. 아직 집중할 수 있는 빛이 아니거나 또는 빛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집중력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호흡에 기대어 빛을 더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빛으로 대상을 옮겼을 때 빛이 그대로 안정되어 있거나 더욱 밝아지면 그대로 계속 빛에 알아차림 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알아차림에 의해 빛은 더욱 안정되고 밝아질 것입니다. 이 밝아진 빛은 또한 집중력을 깊어지게 할 것입니다.

  이 닮은 표상에 한 시간 동안 집중했다면 색계 초선에 한 시간 동안 머문 것이 됩니다. 그 시간 동안은 마음이 5장애2)로부터 벗어나 청정해진 것입니다. 비록 몸은 욕계에 있지만 호흡과 집중력에 의해 개발된 고귀한 대상을 통하여 색계 마음의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렇게 2~3시간 동안 머무는 것이 점차 가능해지고 쉬워집니다. 심청정(心淸淨)3)이 어떤 상태인지를 직접경험하고 맛보게 될 것입니다.

  닮은 표상에 2시간 혹은 3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집중 할 수 있을 때 마음의 문인 바왕가4)를 볼 수 있습니다. 빛에 집중한지 1시간쯤 되었을 때 빛에 주의하고 있던 집중력을 바왕가로 기울여 봅니다. 이때 고요한 마음과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1초나 2초, 3초쯤만 주의력을 기울인 후 다시 빛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왕가 식별에 능숙하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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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상, 아나빠나사띠 수행에서는 빛.  

2) 감각적 욕망, 분노, 해태 · 혼침, 들뜸, 의심이다. 이 5장애는 선정의 5요소와 대립된다.   

3) 보통 한 인식과정이 일어난 후에는 마음은 마음의 자연적 법칙에 의하여 바왕가로 떨어진다. 그러나 강한 지혜로 대상을 빈틈없이 계속 알고 있는 선정의 상태에서는 바왕가로 떨어지거나 어떤 불선업도 짓지 않는다. 선정수행을 통하여 이 상태를 유지함이 가능해진다. 마음청정은 이러한 근접삼매나 8선정을 말한다.  

4) 바왕가는 심장토대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물리적으로는 우심실의 포도 알 만한 바왕가 지점으로 피가 지날 때 그 피를 의지하여 마음이 일어난다. 이 마음이 일어나는 문(識門식문)을 바왕가 라고 부른다. 이 바왕가는 삶을 지속하게 하는, 마음의 기저에 흐르는 생명 연속체이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밝게 빛나고 있는 바왕가를 봤다면, 이젠 밝게 빛나고 있는 바왕가와 바왕가에 나타나 있는 니밋따를 동시에 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6문5)으로 지각하는 모든 현상들은 마음의 문(意門의문)에서도 동시에 나타납니다. 마치 나무위에 새가 않을 때 동시에 그 나무 밑에도 새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같이 마음의 눈으로 빛을 지각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인 바왕가에서도 빛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요함과 집중력만 있다면 밝게 빛나고 있는 바왕가의 토대위에 드러나 있는 니밋따를 바왕가와 함께 동시에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들 두 빛을 동시에 식별했다면 이제는 선정의 요소들을 식별할 수 있는 때입니다. 선정의 요소의 식별은 정신 수행의 기초가 됩니다. 선정의 5요소6)가 분명해 졌을 때 5장애는 완전히 제압됩니다. 색계초선에서의 선정의 5요소는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 일념입니다. 빛에 1시간 정도 집중 후 주의력을 바왕가로 기울여서 일으킨 생각의 정신현상을 식별 합니다. 마음은 모양도 색도 없기 때문에 느낌으로 확인 합니다. 이렇게 하여 일으킨 생각을 식별하는 것에 능숙해 졌을 때 같은 방식으로 한 시간쯤 후에 지속적 고찰의 정신현상을 식별합니다. 이런 식으로 선정의 5요소 각각을, 그리고 두 요소를 동시에, 세 요소를 동시에, 네 요소를 동시에, 마지막에는 다섯 요소를 동시에 한꺼번에 식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선정의 5요소를 동시에 식별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선정의 4가지 능숙함을 개발해야 합니다.

  선정의 4가지 능숙함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선정에 드는 입정의 능숙함, 머무르고자하는 시간동안 머무를 수 있는 머무름의 능숙함, 나오려는 시간에 벗어날 수 있는 출정의 능숙함, 선정의 요소에 쉽게 주의를 기울이는 전향의 능숙함 등을 닦으면서 2~3시간, 혹은 그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늘리면서 능숙함을 닦습니다.

  이렇게 2~3시간 정도의 색계 초선을 확립하면 색계 2선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는 방법은 먼저 초선에 한 시간 정도 머문 후 바왕가에서 선정의 5요소를 식별하고 빛으로 돌아옵니다. 빛에 집중한 채 “초선은 5장애와 가깝고7)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이 없는 2선과 비교해서 거칠다”라고 숙고하면서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이 없는 2선에 들 것을 의도 합니다.8)

  이 의도에 의해서 빛을 보고 있는 정신현상에서 뭔가가 변화했음을 느낄 것입니다. 2~3분후 바왕가에서 과연 2요소가 없어지고 희열, 행복, 일념만 있는지 확인 합니다. 그것들만 있음을 확인했다면 2선에 들어 머뭅니다. 그러나 이때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을때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초선을 차츰 최소 5분까지 줄이고 그 반면 2선을 점차 늘입니다. 매 좌선시마다 선정에서 출정하기 전에 끝까지 그 선정을 잘 유지 했는가를 바왕가에서 선정의 요소들을 확인하면서 점검해야 합니다. 초선을 5분정도로 줄이고 이선을 2~3시간정도 닦았다면 역시 4가지 선정의 능숙함을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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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섯 가지 감각의 문인 눈의 문, 귀의 문, 코의 문, 혀의 문, 몸의 문으로 각기 들어온 5섯 가지 대상들은 동시에 마음의 문에서도 드러난다. 마음의 문의 대상인 법-미세한 물질, 이전의 마음, 마음부수, 열반, 개념-은 위의 5섯 문 증에 어느 하나로 통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에 홀로 드러난다. 니밋따(빛)는 마음의 문의 대상인 개념이지만 어떻게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는 빛을 마음의 문에서 지각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 보이기 위하여 방편을 빌었다.  

6) 색계초선에서의 정신현상은 마음과 마음부수33을 합하여 34이다. 그러나 이 선정에서의 대표적인 선정의 5요소는 일으킨 생각-닮은 표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 지속적 고찰-닮은 표상에 마음을 계속 유지 하는 것, 희열-닮은 표상을 마음이 좋아하는 것, 행복-닮은 표상을 경험할 때 느끼는 행복감, 일념-닮은 표상에 일념을 이룬 마음 등이다. 이들을 선정의 5요소라고 부른다.  

7) 5장애와 가깝기 때문에 자칫 선정의 5요소를 놓치면 5장애중 하나의 상태에 떨어질 수 있다.   

8) 이렇게 의도하는 상태는 근접삼매로 떨어진 상태이다.

 

  2선에서 3선으로 나아가는 방법 또한 위와 같습니다. 먼저 초선에 5분정도 머문 후, 앞에서 말한 방법대로 이선으로 나아가 1시간정도 머문 뒤 “이선은 초선과 가깝고 희열의 요소가 없는 3선과 비교해서 거칠다”라고 숙고하고 3선에 들것을 의도함에 의하여 희열의 요소가 제거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거되었는지를 바왕가에서 확인한 후 빛으로 돌아와 3선에 머뭅니다. 머문 후 출정 전에 역시 앞에서 말한 대로 그 선에 잘 들어 있었는지를 바왕가에서 선정의 요소들을 확인함으로써 점검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초선을 5분, 2선을 5분까지 줄이고 3선을 점차 2~3시간까지 늘입니다. 그런 후 3선정에서의 선정의 4가지 능숙함도 닦았다면 4선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3선정에서는 소리로부터 거의 방해 받지 않습니다.9)

  4선정에 들기 위하여 먼저 초선에 5분, 이선에 5분, 3선에 한 시간 정도 머문 후 “3선은 2선과 가깝고 행복의 요소가 없는 4선과 비교해서 거칠다”라고 숙고하고 4선에 들 것을 의도 합니다. 이 의도에 의해서 행복의 요소가 제거 된 자리에 평정의 요소가 있게 될 것 입니다. 그것을 바왕가에서 확인 후 빛으로 돌아와 4선에 머뭅니다. 아래의 선정들에서 한 방식으로 4선정을 차츰 확립합니다. 이 4선정에서는 호흡이 거의 멈추게 됩니다.10)

  차례대로 선정을 제대로 닦았다면 앞의 선정으로 나아갈수록 나아가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들숨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통하여 선정을 닦은 거의 모든 수행자들은 초선보다는 2선을, 2선보다는 3선을, 3선보다는 4선을 더욱 좋아 합니다.

  깊고 강한 지혜의 빛을 개발하는 이러한 선정을 닦는 목적은 이 선정의 빛으로 궁극적 물질과 정신, 그것들의 원인과 조건을 무상, 고, 무아로 보기 위함입니다. 즉 현상의 있는 그대로를 통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명확성은 선정 수행의 가장 큰 이익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설명들은 본인이 파욱에서 수행할 때 스승으로부터 가르침 받은 것과 스승께 들은 법문을 근거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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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음이 귀의 문에 닿아야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데 선정 상태에서는 5문으로 향하는 마음이 완전히 끊어짐으로 소리를 듣는 것이 불가능하다.  

10)숨은 마음의 의도에 의하여 일어난다. 4선정에서는 숨을 쉬고자 하는 의도가 끊어지므로 호흡도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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