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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10-01 / 조회수 : 879

7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626일 봉인사를 떠나 지금 미국 텍사스의 달라스 태광사에 와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 연방정부에 사찰로서 등록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사찰 이름도 태광사가 아닌 “한길 선원”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괜찮은 이름인가요?

영어 이름은 Oneness Meditation Temple입니다.

  “한길 선원” 이라는 한글 이름과 영어이름이 의미가 비슷하지요?  

   이곳 달라스는 요즘 햇살이 너무 강하고 더위가 대단합니다.

   한국도 많이 덥다고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건강에 유념 하십시오.

저는 한국 마트에서 사온 된장 김치등으로  된장찌개도 만들어 먹고 김치볶음도 해 먹고 월마트 가서 사온 빵과 과일도 먹으며 토굴생활 하듯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뒷사람들을 위해 바라밀 행(선업)을 해야지요. 처음엔 노력과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제가 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잘 만들어 가겠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108배를 올리고 난 뒤 사찰 주변 잔디 깎는 일이 주된 일입니다. 넓고 큰 규모의 풀밭(초원)이지만 다행이 목장일하는 백인 축산업자가 소와 말에게 먹일 건초를 위해 다 깎아서 둥글게 말아 가져갑니다. 그 사람은 가축 식량을 얻을 수 있어서 기뻐하고 저도 풀 깎는 일이 많이 줄어서 편하구요.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곳 생활은 자연과 함께하는 단순 노동이어서 좋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해야만 한다면 힘들겠지만요.

   오늘 월요일(한국은 화요일 이겠군요)부터 시청에서 볼일도 보고 낡아서 터진 수도관도 수리하고 사찰 등록 상담을 위해 회계사도 만나보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해야만 합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일이 빠르게 진척되진 않지만, 두 번 반복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일 처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칠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리의 인생은 시간의 흐름인가 봅니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세월이 가고 성장하고 늙어 가는 과정이니까요.

이런 삶속에서 인간은 안정된 삶을 추구하고, 다양함을 추구하고 자신이 항상 중심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면서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삶의 기본적인 욕구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성장과 보다 넓은 영역에서 일해 보고자 하는 봉사적인 삶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식 성장과 세상에 대한 봉사의 삶에서 보람을 느끼지요.

이것을 불교에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고 표현 합니다.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 한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성장과 공헌”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대승 보살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원력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자신의 안정성과 다양성과 중요성과 사랑에 대한 추구에서 삶의 가치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성장과 세상에 뭔가 보람된 봉사를 할 것인지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장과 공헌을 하는 이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이 안부를 묻고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 안정된 삶이 보장되지요. 또 그런 분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딜 가나 중요한 자리를 양보 받기도 합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이런 분들을 사랑하게 되지요.

 

   그래서 성장과 봉사의 삶을 사는 이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될 때 그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어린 자녀들을 공부 못한다고 꾸지람만 할 건가요?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참을 줄도 아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칠 것인가요? 우리 불자님들은 어떠신가요?  서로간의 관계 속에서 삶의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공동체)를 꿈꾸어 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유념 하시고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보람된 시간들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진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구요?

그것이 진실인가요?

진실은 지구가 돌며 움직인다는 거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요? 진정 얻을게 있고 잃을게 있던가요?

세상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어요. 삶은 경험하는 것 뿐 아닌가요?

그것이 진실 아닌가요?

 

경쟁 속에서 이겨야 성공하는 것인가요?

그것이 진실인가요?

진실은 경쟁이 성장을 위한 것 이라는 거죠.

당신은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요. 너무 애쓰며 삶을 몰아 부치지 말아요.

아무것도 특별한 것은 없어요. 모든 건 당신 안에 빛나고 있잖아요?.

그것이 진실 아닌가요?

 

나의 이미지가 날 품위 있게 만드나요?

그것이 진실인가요?

진실은 이미지가 당신의 캐릭터라는 거죠.

당신이 이미지를 위해 살아간다면 이미지가 당신 삶을 대신할 거예요

그럼 당신 삶은 어디에 있나요? 이미지는 당신의 포장이잖아요?

그것이 진실 아닌가요?

 

힘든 고통을 경험해야 성장 한다구요?

그것이 진실인가요?

진실은 고통이란 관점에 의해 나타난 거죠.

갈등하지 말아요. 다투지 말아요. 생각으로 의미 부여한 것뿐 이잖아요?

걱정, 안심, 슬픔, 기쁨은 어디 있나요? 당신 관점이 그렇게 창조했잖아요?

그것이 진실 아닌가요?

 

                                           달라스 “한길 선원”에서 적경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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