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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11-10 / 조회수 : 1677

11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셨습니까?

어느덧 11월입니다.

산과 들엔 울긋불긋 아름다움이 깊어갑니다. 나뭇잎들이 노랗게, 붉게 물드는 것은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도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준비들을 해야겠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까요?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연의 이치를 보면서 우리도 이치에 맞게 살아간다면 번거롭고 근심 걱정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마음을 쓰고 이치에 맞게 행동을 하면 삶은 훨씬 편안하고 단조로울 것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이나 마음에 맞지 않는 다고 화를 내거나 모든 게 운명이라는 식으로 자기를 합리화 시키는 것들은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사람은 이미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나 풀을 보면 봄엔 꽃피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엔 단풍 들고 그리고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 놓지만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없습니다. 우리 인생도 젊어서는 아름답게 꽃피고 나이 먹어감에 따라 자기 관리를 잘 하고 늙어 가면서 곱고 품위 있게 지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나뭇잎을 떨구고 동면에 들어가는 나무처럼 우리 인생도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해야 하겠지요. 모든 것은 이렇게 변해 간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 합니다. 동면에 들어간 나무는 비록 활동을 하지 않지만 나이테를 늘려갑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육체의 죽음마저도 수용하고 받아들일 때 의식의 나이테를 하나씩 늘려 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성장한 의식은 다음 생을 준비합니다. 봄에 나무에 새 순이 움트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느 티벳 큰스님의 수용(受容)에 대한 좋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나 건강하면 좋겠다. 남들을 힘써 도울 수 있으니까.

나 병약하면 좋겠다. 나의 내면을 깊이 성찰할 수 있으니까.

나 오래 살면 좋겠다. 오랫동안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니까.

나 일찍 죽으면 좋겠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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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기쁨이 되는 것이든 날 힘들게 하는 것이든 어떠한 상황이든지 기꺼이 고맙게 받아 들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삶의 균형을 위한 좋은 가르침으로 [보왕 삼매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 가라

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 데에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에 마()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풀리면 뜻이 경솔해

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한다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 때에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게 되면 불순한 생

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

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무엇을 비판하거나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지 말고 허용하고 받아들이며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간다면 우리의 인격의 향기는 흔들림 없이 널리 퍼질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날에 나를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나갈 일 입니다.

사랑(자비희사 사무량심)은 모두를 아름답게 가꾸는 좋은 삶입니다.

사랑은 겨울을 준비하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요?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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