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기본 게시판 내용보기
3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4-06 / 조회수 : 1257

3월의 편지


벌써 봉인사 계곡에는 개구리 알이 보이고 해탈 동산 잔디 사이로 쑥이 싹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새 봄을 맞아 우리도 싹을 틔워야 할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믿고 가르침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바라는 바람이 있다면 아마도 행복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요.

건강? 성공? 사랑? 풍요? 평화? 아름다움? 안정? 좋은 환경? 잘 먹고 잘살기?....

 행복을 이루는 조건은 위에 열거한 모든 것들이 갖추어 져야만 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걸 부처님께 해결해 달라고 기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부처님께서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행복해지는 그런 행복은 무상(無常)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늙고 병들어 가게 마련이고 성공한 사람도 그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애써야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름살을 펴는 성형수술도 합니다. 오히려 고통이지요^^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어야 풍요롭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욕심이 없는 사람이 훨씬 풍요로운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꿈꾸며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인간세상을 보면 전쟁이 쉬는 날이 없습니다. 전쟁을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냥 평화를 사랑하면 간단할 것을 말입니다. 내가 평화로워야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누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성공한 사람일까요? 건강한 사람일까요? 돈이 많은 사람일까요? 잘생긴 사람일까요?

 

 어느 노스님이 마을을 벗어나 산중에 수행을 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밤 도둑이 와서 노스님 방 창문을 뚫고 방안을 살펴보았습니다. 훔쳐갈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돌아갔습니다. 새벽 일찍 잠을 깬 그 노스님은 뚫린 창을 보고 미소 지으시며 조용히 노래하셨답니다. “도둑이 와서 창을 뚫었네. 뚫린 창으로 달님을 걸어두고 갔구나......” 그 노스님은 풍요롭게 사는 법을 알고 계십니다. 솔바람 즐기고 달빛 누리며 유유자적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세상을 풍요롭게 합니다.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이 세상을 평화롭게 합니다. 마음이 건강한사람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행복한 사람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가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건강을 풍요를 성공을 달라고 하는 것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게 해 달라고, 그렇게 살겠노라고 부처님 전에 다짐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으며, 화날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일입니다. 우리 마음은 자석과 같아서 매사에 감사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심지어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감사 할 수 있다면, 그 감사하는 마음이 감사한 일을 끌어오게 합니다. 실제로 감사드릴 좋은 일만 생기지요. 어떤 안 좋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도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때론 좋은 상황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에 의해서 기쁠 수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아십니까? ‘새옹지마’란 변방(塞) 늙은(翁)이의 말(馬)이라는 뜻으로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란 말로 자주 쓰이지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새옹지마니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라.’ 하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 화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화를 관점을 바꾸어서 받아들이게 되면 복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름답고 건강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새싹 나고 꽃 피어나듯이 우리의 삶도 조건에 의해서가 아닌, 나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꿈으로서 우리의 가슴은 행복하게 꽃피어 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가시밭길을 다 평탄한 길로 바꿀 수는 없는 것.

 차라리 내가 가죽신을 신으면 그만인 것을......“



                        초선당에서  적경 _()_

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 4월의 편지
이전글 : 2014년 2월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