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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1-04 / 조회수 : 1099




 벌써 12월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 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월동준비들은 하셨는지요?

우리가 월동준비라 하면, 김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김장을 담그는 데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배추, 무, 파, 마늘, 고춧가루와 소금, 물 등등. 이런 것들을 잘 배합해서 김장을 담급니다.

김장은 처음에는 풋풋하고 맵고 짠맛이겠지만, 점점 익어가면서 숙성되어 지면 달고 맵고, 짜고 시어지는 맛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납니다.

이렇게 모든 맛이 어우러질 때, 그 김장은 잘 발효되고 훌륭한 맛을 내게 되지요.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신맛을 골고루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김치의 일생이나 인간의 일생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삶도 쓴맛과 매운맛, 단맛, 신맛 짠맛 등을 겪으면서 원숙해 지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마도 행복일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가 노력해서 획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견해 가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짠맛이 입맛에 맞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신맛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달콤한 맛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지만 각자가 더 선호하는 맛이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인생살이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추구하는 삶이 다르겠지만 행복은 삶속에서 매 순간 발견해 나가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대소변을 잘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요. 돈을 많이 모으거나, 명예를 얻거나, 성공하는 것은 행복한 마음을 가져다줄지 몰라도 그것은 잠시일 뿐.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행복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날 행복하게 해 주길 바란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집착만이 커질 뿐이고 고통이 자라날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배추와 무를 김장을 담그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소금도 필요 하지만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기본이지요.

김장을 담그는데 파, 마늘, 생강 등 양념을 잘 버무리면 좋은 맛이 나듯이 행복에도 양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숙성시키는데 필요한 양념이 뭘까요? 다시말해 행복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풍요, 건강, 사랑, 평화 등 이런 것들이 잘 모이면 행복해 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풍요로움과 건강한 몸과 사랑의 마음과 평화로운 관계 이런 것들을 잘 발견하고 버무려가며 살아가야 행복이 무르익어 갈 것입니다. 김장에 있어서 물이 기본이 되듯이 행복의 기본은 마음입니다. 어디까지가 풍요로움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이며 어디까지가 건강이고 평화로움일까요? 정해질 수 없습니다. 다만 나의 마음가짐에서 사랑과 풍요와 건강과 평화로움을 발견하며 이런 것을 조화롭게 받아들임으로써 행복을 무르익게 합니다.

김장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도 함께 김장할 일입니다.


 달고 맛있는 것만 먹는다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맵고, 짜고, 쓰고, 신 그런 것들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해 지듯이 우리 인생살이도 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쓴맛, 단맛, 떫은 맛, 매운맛, 신맛 등을 기꺼이 경험해 나가는 것도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 즉 의식성장을 위해서 위에 열거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 하나 고통스럽게 여기면서 피하려고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고통을 찾아 나설 필요는 없겠지요. 이런저런 것들을 골고루 섭취할 때 몸이 건강해지듯 이런저런 삶을 경험하면서 정신은 건강하게 성장한답니다.

한 가지 일이나 하나의 사건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그것은 집착이고 그 집착은 스스로를 구속하는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김치도 잘 무르익어 가면서 맛을 내듯이, 물론 나중에는 시어 꼬부라질 수 있지만, 그것 또한 묵은지로서 깊은 맛을 내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살이도 관계의 흐름을 잘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요.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장, 월동을 위한 준비. 여러 양념이 잘 배합되어서 좋은 맛을 내듯,

행복, 멋진 삶을 위한 도구. 여러 조건들 즉 풍요 건강 사랑 평화......

이런 양념들을 조화롭게 버무려 행복을 김장할 일입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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