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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10-03 / 조회수 : 1185

 

 

 

 

8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무더운 8월입니다.

습도도 높고 온도도 높고 소비물가도 높고 그러다 보니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날이 더우면 옷을 가볍게 입듯이 짜증과 불쾌감이 높을 때에는 마음에 많은 것들을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을 때 무거운 짐들을 덜어내야만 안전하듯이, 우리에게도 짐이 될 만한 것들은 많이 내려놓는 것이 삶을 훨씬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을 갖는다는 것은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한 대비로서 유비무환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욕심으로 가지고 있는 거라면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합니다. 욕심인지 미래의 준비인지를 지혜롭게 판단할 일입니다.

무더위가 주는 불편함 그 이면의 가르침을 숙고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칠월 칠석과 백중이 있습니다. 칠석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과 사랑의 날이고 백중은 우리의 뿌리가 되는 조상님들의 음덕을 생각하고 조상님들이 빛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기원해 드리는 효성스러운 날입니다.

칠월칠석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날로서 견우(牽牛)란 소를 끄는 남성이라는 뜻으로 음식을 담당한다는 의미이고, 직녀(織女)란 베를 짜는 여인이라는 뜻으로 의복을 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우주에서의 두 사람의 만남은 오작교에서 이루어지는데 우주(宇宙)는 집 우()자에 집 주()입니다. 그래서 견우직녀의 만남은 살 수 있는 집과 입을 옷과 먹을 음식, 즉 의식주를 풍요롭게 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날 부처님께 와서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도와 정성으로 일이든 사람이든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자 다짐할 일입니다. 그리고 칠석일주일 뒤에 있을 백중날에는 돌아가신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조상님들에 뜻을 이어서 앞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효성(孝誠)의 마음을 기원할 일입니다.

그리고 봉인사에서는 이번 달에 광해군 기일 및 개산대제를 815일에 봉행합니다. 개산대제란 부처님 법을 펴기 위해 도량을 설립하고 산문을 열어 불법 홍포(弘布)를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 뜻 깊은 날을 기리며 영산재를 올리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봉인사의 생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확한 봉인사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광해군의 원찰인 봉인사는 광해군 기일을 맞이해서 개산일로 삼았습니다. 이 날 광해주의 추선재(追善齋) 및 인연 있는 조상님들을 천도시키는 영산(靈山)대재(大齋)를 봉행할 예정이니 참석하시어 좋은 인연 맺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의식주가 원만히 해결되어진 풍요로운 삶도 필요하겠고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날 낳아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매 순간순간 탐진치 삼독(三毒)에 물들어서 삶을 힘들게 하거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런 것들을 덜어내고 제거하는 조화로운 삶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더운 이 여름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더위를 이기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도 같습니다.

 

 

 

 

 

 

 

 

 

 

 

사랑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힘들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거든 그 사랑에 맡기라.

비록 그 날개 깃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아프게 하더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을 하면 그를 믿으라.

비록 휩쓸고 지나가는 폭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산산이 흩어버릴지라도,

 

(중략)

 

 

 

 

 

초선당에서 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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