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기본 게시판 내용보기
2016년 4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12-28 / 조회수 : 1185

4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꽃 피는 봄 4월이 돌아왔습니다.

천마산 서쪽 자락 봉인사 주변에는 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해탈 동산 초입에는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고, 청림공원 오르막 길옆으로는 작은 새순들이 파릇파릇 눈부시게 싹틔우고 있습니다.
살구꽃 사이로는 잉잉거리는 꿀벌들의 생명의 노랫소리가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따뜻한 봄바람이 나른한 졸음을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산으로 들로 소풍가고픈 아름다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몸도 마음도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기지개를 펴며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잠들었던 대지가 깨어나고 초목이 싹을 틔우는 이 봄날에 우리의 마음도 부처님 가르침으로 꽃피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생명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행복을 주기위한 가르침입니다.

행복은 우리가 노력해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미 가득한 행복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른 안목을 정견(正見)이라고 합니다.

사실 매순간이 행복의 시간이 아닌 적이 없으나 우리는 지금에 있지를 않고 뭔가 더 획득하려고, 얻으려고 애씁니다. 그래야만 유능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을 놓치고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단순한 욕구 그 이상의 욕망적 탐심(貪心)이지요.

뭔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짜증이 올라옵니다.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주어진 상황들이 싫어집니다. 저항 즉, 진심(嗔心)이지요.

남들에게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여 지고 싶다든가 많이 모아야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던가 하는 그런 생각들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많이 모아야 성공한 삶이라는 신념.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으나 잘 들여다보면 자기를 내세우고자 하는 집착의 마음이 크거나 반대로 열등감을 피해보려고 애 쓰는 모습 일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마음(癡心)이지요. 이렇다 보니 지금 이 순간 이미 행복 가득한 시간을 다 놓치고 맙니다.

(), (), ()라고 하는 삼독심(三毒心)이 강할수록 따사로운 햇살을 즐길 여유는 사라지고 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고 별로 큰일도 없이 시간에 쫒기고 있는 듯 한 느낌으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라는 그 때 그 시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봄이 올수 있을까요? 지금 창밖을 보십시오. 봄이잖아요. 나무와 꽃들과 벌과 새들과 모든 것들이 봄을 노래하고 행복으로 꽃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행복을 꽃피워내지 못할까요? , , 치에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 나무나 새들이 언젠가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 할 수 있겠습니까?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듯이 탐, , 치 삼독(三毒)의 무거운 짐을 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가 심한 풍랑을 만났을 때 위험스런 상황이 왔다면 무거운 짐부터 덜어내야 할 것입니다. 가라앉지 않도록 아깝다고 생각 말고 무거운 짐들은 덜어야 할 것입니다. , , 치의 무게에 짓눌려서 삶의 여정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에는 덜어내야 할 것입니다. 아까워 마십시오. 덜어내질 못하고 탐, , 치를 부여잡고 있다면 자칫 인생전체가 침몰할 수도 있으니까요.

꽃피는 봄 4월에 가벼운 마음으로 탐, , 치 삼독(三毒)의 무거운 짐들을 덜어내다 보면 행복은 자연스레 꽃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는 여유를 얼굴에는 미소를 우리 삶의 여정에는 매순간의 자각을......

그렇게 꽃피워볼 일입니다.

, 봄입니다. 우리들 가슴속에도 봄이 왔어요.

, , 봄은 관찰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봄엔 볼 것이 정말 많습니다.

 

 

 

새 봄의 기도

 

- 수연(水然) 박희진(朴喜璡)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 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 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온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소리, 물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두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붙게 하옵소서

 

 

 

 

 

초선당에서 적경 _()_

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다음글 : 2016년 5월의 편지
이전글 : 2016년 3월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