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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12-28 / 조회수 : 752

9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완연한 가을이 느껴집니다.

가을은 무성히 자랐던 나무와 곡식과 열매들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지요.

이번 달 우리의 기도 역시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서 결실을 맺어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각종 열매들이 지리한 장마와 뜨거운 햇살을 견뎌내어 달고 향기롭게 잘 익어 가듯이 우리들 마음도 잘 무르익어 갈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잘 무르익는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의식이 성장한다는 뜻입니다.

의식의 성장이란 나만을 중심으로 즉, 내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것을 멈추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배려해주며 책임질 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바르게 살아야 삶이 아름다워진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르게 산다라는 게 무엇일까요? 무엇이 바른 걸까요?

바를 정()자를 보면 한 일() 밑에 그칠 지()가 결합되어진 글자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한 일()은 우리 삶속에서 내가 욕망()하거나 저항()하는 것에 마음이 고정이 되어 있는 것을 멈출()줄 아는 힘입니다. 다시 말해 바르다고 하는 것은 한 가지에 꽂혀있는 생각, 고정관념을 멈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영혼의 현실 표현이지요.

옛 어른들이 이렇게 글자를 만들어 낼 때에는 깊은 철학과 넓은 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정 바르다()하고 하는 것은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신념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기만의 고집을 멈추는 것입니다.

의식이 작은 어린아이 적에는 자기고집을 내세우고 고집 데로 되지 않으면 울고불고 땡깡을 부립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들은 조화를 위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이번한달 동안의 기도주제는 바를 정()자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한 가지에 꽂혀있는 것을 멈추어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기원을 드려 봅시다.

삶은 겨루기가 아닙니다.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무한경쟁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마는 이것은 개발도상국시절에나 필요했던 구호였을 것입니다. 이제 함께 성장하고 함께 풍요로워 지고자 한다면 무한협동의 마음을 내어야 할 것입니다.

나를 내세우거나 고집하고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조화롭게 협동· 협력할 일입니다. 아름다운 내려놓음(下心)이 서로를 편안하게 배려해주는 길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며 마음의 결실을 준비할 일입니다.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이니까요.

 

이 작은 사랑이

박노해

 

새벽별 하나가

어두운 길을 걷는

만인의 눈동자에 빛나듯

 

작은 파문 하나가

막막한 수평선 위에

만개의 파도로 밀려오듯

 

작은 씨알 한 줌이

차가운 땅 속에 묻혀

만송이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들 이 작고 무력한 사랑이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

한 줌의 희망을 꽃 피운다면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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