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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8-26 / 조회수 : 1167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엊그제는 조상님들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추석이었습니다. 추석날 둥근 보름달을 보셨나요?


원래 달의 모습은 완벽하게 둥근 모습입니다. 없던 것이 생겨나고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인연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모습일 뿐입니다. 혹여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원래는 완벽한 사람인데 우리의 기대감이나 어떤 인연에 의해서 상대방이 모나고 거칠고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는 건 아닌지 우려해봅니다. 부처님께서도 인간은 불성을 지닌 위대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권이나,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나, 상대를 지배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미워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교외로  나가 보면 들녘에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고 나뭇잎들도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잘 영글어 고개숙인 벼 이삭들을 보면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저 벼가 익기까지 뜨거운 태양과  모진 비바람과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과 갖가지 소음들과.... 이 모든 것들을 다 수용하고 담아내며 익어왔습니다 .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서  지금의  풍요로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삶도 이렇게 수많은 만남과 경험속에서 조화롭게 무르익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 , 어쩌면 원래 원만완전한 우리의 성품이  수많은 경험 (갈등, 분노, 시기, 질투, 기쁨 , 행복 , 사랑...)을 통해 본래의 완전성이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원만한 인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내 마음의 둥근 보름달이 뜨는 날을 기약하기 어렵겠지요. 그러니 편협하게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잘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곡식이 무르익어가듯 내 안의 원만한 성품이 피어오르겠지요.
자연을 바라보면 완벽한 조화로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 맺고 낙엽지고  그러면서 나이테를 늘리고 성장해가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 나갑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이지 결코 겨루기가 아닙니다. 조화로운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나를 성장시켜야만 합니다. 성장 없이는 어떠한것도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격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있을까요? 때론 참아낼 줄 알고 때로는 기다릴 줄 알며 매사를 감사하는마음으로 받아들여 간다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상처받은 기억으로 인해 감정에 그 흔적이 남게 되고 그 감정층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오면 두려움이나 고통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떠한 고통이 느껴질 때에는 나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을 열고 내면세계(심층의식)로 들어간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그것은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방어의 마음으로 저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방어의 마음은 생존을 위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생존을 위한 나의 신념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옳다’, ‘이래야만 된다'는 그런 신념. 이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무엇이든 기꺼이 수용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게 어떤 욕구가 있듯 상대도 자신의 욕구가 있습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때는 기도를 하십시오.  “부처님 제 삶의 여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소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이렇게 기도할 일입니다. 가끔은 봉인사 템플스테이에 오셔서 몸도 마음도 푹 쉬며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며 결산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또는 마음챙김과 관련된 명상 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을 검색해서 공부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원만완전한 불성이 보름달처럼 떠오르겠지요.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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