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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8-26 / 조회수 : 834

 

 1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멀리 미국 달라스에서 인사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많이 춥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텍사스도 지난 한주 동안 이상 기후로 몹시 추웠습니다. 오늘부터는 많이 풀렸네요.
추위 속에서도 봄은 다가오고 있는가 봅니다.
 오늘은 이곳 달라스 한길선원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서 포크레인을 빌리는 회사를 찾아갔었습니다. 많은 장비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임대를 했구요, 내일부터는 중장비를 이용한 나무 전지하기, 땅고르기, 연못 주변 정비하기 등등 많은 일들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집도 예쁘게 수리해서 좀더 쾌적한 분위기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이곳 달라스 한길선원은 여러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거의 갖추어진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은 어떤가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남북관계가 유연하고 따듯해지는 것 같은 뉴스를 들어서 기뻤습니다. 아무리 겨울이 춥다 하여도 겨울을 타고 봄은 찾아오는 것과 같이 남북관계가 냉랭하여도 결국 따듯한 관계를 원하고 있는 우리의 한마음이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삶도 냉랭하고 힘 겨루는 차가운 시간들을 마무리하고 따듯하고 유연한 봄기운을 불러일으켜야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월 4일은 입춘입니다. 입춘(立春)은 봄이 시작되는 절기로서 우리의 1년간의 삶을 시작하는 기점으로 삼기도합니다. 이날 우리는 삼재(三災)풀이를 하지요. 삼재라고 하는 것은 크게 말해서 화재 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 라고 하는 천재지변을 뜻하기도 하고 작게 말하면 전쟁이나 질병, 기아(굶주림)을 말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보는 삼재(三災)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재앙(災殃)의 근본적 원인을  탐(貪),진(嗔),치(癡) (욕망,저항,어리석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삼독(三毒)을 제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입춘날 삼재(삼독)풀이를하는 것입니다.
  탐내고 성내고 내 생각이 옳다라고 하는 고집스러운 어리석은 신념들. 이런 것들을 정화하고 제거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삼재풀이인 것입니다. 세 가지 재앙을 복된 자양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잘 수용하겠다는 다짐으로서 봄기운을 불러일으키도록 해야겠습니다. 이것이 삼재기도의 시작입니다. 기도는 원하는 바를 얻으려고 비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지켜나가는  부처님과의 약속입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내가 스스로 창조한 것임을 알고 내가 겪는 모든 경험들이 내게 필요한 삶의 여정임을 자각하고 수용해가는 것입니다.이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귀한 일입니다.

 

우리의 가슴속을 타고 찾아오는 따듯한 봄기운을 맞는 입춘날,

삼재풀이라고 하는 입춘기도를 계기로 하여 삼독심을 녹여나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봅시다.

베푸는 마음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지키는 마음은
나를 바로잡아가는 굳건한 약속입니다.
소중한 마음은
칭찬이나 험담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입니다.
노력하는 마음은
좋은 일들이 꽃피도록 정성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선정의 마음은
분별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마음입니다.
지혜의 마음은
나와 남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조화로운 마음입니다.

 

 

달라스 한길선원에서 적경 두손 모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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