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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8-26 / 조회수 : 494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신록이 무성해지는 5월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황금과 같은 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인류에게 행복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아껴주며 서로를 수용해줄 때 드러나는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용에 대한 부처님 가르침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처님의 아들이신 라훌라가 어릴 적 많이 짓궂었다고 합니다. 그 라훌라를 꾸짖으시며 하셨던 법문입니다. 어린 라훌라는 왕족에다가 아버님이 부처님이고 보니 모든 사람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 항상 귀여워하고 받들어주었습니다. 라훌라는 점점 장난기가 심해지고 누가 와서 부처님이 계신 곳을 물으면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고 재밌어하고 깔깔거리고 즐거워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라훌라의 장난과 거짓에 곤란해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라훌라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신 부처님께서 라훌라를 불렀습니다. 어린 라훌라에게 질그릇 대야에 물을 떠오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그 대야에 발을 담그고 발을 씻으셨습니다. 발을 씻고 나서 그 물을 꽃에 붓게 하고 대야를 가져오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라훌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라훌라야, 저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겠느냐? ”
“안됩니다, 부처님. 발을 씻은 그릇이라 더럽혀졌습니다.”
“그렇구나”


 그러고서는 부처님은 발로 대야를 툭 치셨습니다. 대야가 떼굴떼굴 굴러서 돌에 부딪혀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라훌라야, 저 그릇이 아깝지 아니하냐?”
“이미 더렵혀진 그릇이고 쓸모가 없기 때문에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지금 네가 그렇게 되고 있다. 장난과 거짓으로 점점 더럽혀지고 있고 마침내는 깨어진 그릇처럼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이렇게 어린 라훌라를 호되게 꾸중을 하셨습니다. 부처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라훌라가 훌쩍거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라훌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라훌라야,
어떠한 것도 구분하지 말고 수용하는 사람이 되어라.
땅을 보아라.
땅은 향수를 뿌려도 기꺼워하지 않고 똥을 부어도 싫어하는 일이 없지 않더냐.
모든 것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대지가 되어라.

 

라훌라야, 물이 되어라.
물은 더러운 걸 빨아도 싫어하는 일이 없으며 꽃잎을 띄워준다고 하여 좋아하는 일도 없지 않더냐.
더럽고 깨끗하고 아름다움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물이 되어라.
라훌라야, 불이 되어라.
불은 귀한 것 천한 것 가리지 않고 태울 수 있는 것은 모두 태운다.
귀하고 천한 것을 판단하지 않는 불과 같이 모든 사람들을 귀천을 나누지 않는 불이 되어라.
라훌라야, 바람이 되어라.
바람은 꽃향기만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다.
구린내 나는 똥냄새일지라도 기꺼이 하나가 되어 진다.어떠한것도 차별을 두지 않고 하나가 되는 바람처럼
기꺼이 바람이 되거라.”

 

이것은 부처님이 당신의 아들이었던 라훌라에게 해주신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사대(四大)의 법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다 부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모든 것을 차별함 없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수용의 마음을 키워갈 일입니다. 신록이 새록새록 성장하듯이 우리의 수용의 폭에 의해서 우리의 의식은 점점 푸르게 넓게 크게 성장해 갈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 가르침을 깊이 숙고할 일입니다.

 

 

 

 

 

 

 

동봉스님

 

나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사이와 사이, 어디든지 날아다니는 새이고 싶습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있는 자와 없는 자,

 

부모와 자녀, 장벽과 장벽......

 

그들을 연결해 주는 그런 사랑의 새이고 싶습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 손 모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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