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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6-10 / 조회수 : 910

불자님들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12월 겨울의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동짓달 초하루입니다. 꽁꽁 얼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추울 수록 우리는 움츠려들기 쉽고 마음도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추울수록 따듯하게 옷을 입고 마음도 따듯하게 유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내가 디자인한 만큼의 세상입니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그렇게 보여지게 되고 반응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지 수시로 점검해볼 일입니다. 내가 세상을 험악하고 힘들다고 디자인하면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상은 즐겁고 살만한, 희망 있는 곳이라고 디자인하면 분명 그렇습니다. 내가 세상을 까칠하게 보기 시작하면 코흘리개 아이들이 지저분해 보일 것이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성가시고 짜증이 날 것입니다. 내가 더러운 것만 보게 되면 자꾸 쓰레기들이 눈에 띌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쓰레기를 담는 쓰레기통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시작하면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예뻐 보일 것이고 소란스럽게 뛰노는 아이들은 사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내가 꽃을 보게 되면 나는 꽃을 담는 꽃바구니가 되겠지요. 내 마음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내 가슴에 응어리지어서 마음을 열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행동들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내 가슴이 탁 트여 밝은 마음을 내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고 온전해 보일 것 입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동물이나 나무들은 동면에 들어갑니다. 봄에 싹트고 여름에 무성히 자라고 가을에 결실을 맺고 그리고는 모든 것을 갈무리하는 겨울입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을 잘 갈무리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부처님의 성품은 어떤 걸까요? 원만하고 따듯한 자비심과, 모든 것을 수용해주는 넉넉함일 것입니다. 밝게 깨어나고, 지혜로서 세상을 비추어주는 마음. 이것이 부처님의 성품(불성)일 것입니다. 세상을 화장세계(화엄세계=꽃으로 장엄한 세상)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신 분이 있다면 불보살님들일 것입니다. 그분들의 성품과 연결되어질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우리 함께 기도해 볼까요?

"부처님, 저에게 가피를 주십시오. 제가 부처님의 성품과 하나로 깊게 연결되게 해주십시오." 이 기원을 가슴으로 해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꽃으로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모습일 것입니다.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세상을 꽃으로 보도록 노력해봅시다. 가까운 가족서부터 친척들, 이웃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해 가고 , 그들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따듯한 마음을 갈무리해 갈 일입니다.                                                                                                           부처님의 성품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장마저사랑하시는 부처님’이라는 표현도 있습다.                             이와 같이 우리도 좋고 나쁘고 좋고 싫고...... 이런 구분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을 갖독 해봅시다.         꽁꽁 얼어가는 이 시기에 우리의 마음을 따듯한 난로처럼 사랑으로 불 피울 일입니다. 세상은 내가 디자인한 만큼의 세상이듯이 부처님의 성품도 내가 디자인한 만큼 드러나게 됩니다. 복과 벌을 주시는 부처님이라고 디자인하면 그렇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을 수용하고 보호해주시는 부모님과 같은 분이라고 여기면 또한 그럴 것입니다. 부처님의 성품을 잘 디자인하면 그 디자인한 만큼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내가 본 만큼의 그런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기도드려 봅시다.

"부처님, 저에게 가피를 주십시오.                                                                                                                      제가 부처님의 성품과 하나로 깊게 연결되게 해주시고 부처님의 성품이 현실로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달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어 갈일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동지(冬至)가 다가옵니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그러나 진정 가장 밤이 긴 때는 잠 못 이룰 때일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온화하고 편안하면 모든 것이 행복할 것이고 우리 마음이 갈등으로 가득차 있으면 불면의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다가오는 동짓날에 부처님의 성품을 가슴 가득 꽃피워 볼 일입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손 모음_()_

 

사랑의 달, 바로 동짓달입니다.

세상이 얼어붙는 동짓달의 시작이고 사랑을 갈무리 하는 침묵의 달입니다.

언 세상을 녹여줄 난로 불 하얀 연기가 눈이 되어 내리는 동짓달입니다.

그래서 결코 윤달을 두지 않는 독차지 사랑달이라고 한답니다.

따듯한 마음을 잃지 말자고요. ^^

 

-동봉스님 아침편지에서 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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