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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6-10 / 조회수 : 538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어느덧 5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서 많은 이들이 축하와 공덕의 인연을 맺기 위해서 봉인사를 다녀가셨습니다.
녹음(綠陰)이 우거져가고 있습니다. 날은 점점 무더워지고 나무와 꽃들은 이제 한껏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껏 성장하도록 해봅시다.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행복한 삶이란 욕망이나 저항 때문에 생기는 다툼이 없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삶일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보면 위대한 깨달음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가르침이 제일 먼저 나와야 마땅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가르침은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가지 말라”는 가르침이 첫 가르침입니다.
어리석음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옳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자각(自覺)하는 내면의 힘은 약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것들을 휘어잡고 싶어 하는 욕망이 클 때, 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의 기복(起伏)에 휩싸여서 욕망(貪)하거나 분노(嗔)하는 마음을 제어하지못하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을 편안하게 배려해주기보다는 자신의 감정 해소나 욕망을 위해서 살아갈 뿐이지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를힘들게 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고통을 주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삶은 관계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관계가 틀어지고 엉망이 되며 다툼이 잦아지기 마련입니다. 부부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동료관계... 관계를 빼고는 삶을 이야기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관계를 잘 맺어가는 것은 개인 개인의 의식의 영역일 것입니다. 자기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내고 집착하는 감정이 계속 된다면 그런것을 어리석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이들과 함께 가지 말라고 첫 가르침으로 두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리석음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지혜로움, 현명함 이런 것이겠죠. 어떤 사람이 현명한 사람일까요?
“관계를 잘 맺는 사람” 네 그렇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관계를 잘 맺지요.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상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할 것입니다. 내 감정에 치우쳐서 상대방을 처리해버리는 그런 삶을 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현명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큰 복(福)이라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가라고 말씀하신 것같습니다. 자고로 복이 있는 사람과 복이 없는 사람의 성향을 보면 복이 많은 사람들은 비교적 수용(受容)을 잘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상대방의 의견과 감정을 잘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수용하는 그 자체가 이미 복을 쌓아가는 길입니다. 반면 박복(薄福)한 사람들은 수용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의 고집을 내세우고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고집을 유지해갑니다. 다른 것을 바라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나의 관점에 꽂혀서 다른 것을 수용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옛 성현들께서는 마음을 넓게 쓰고 아름답게 가꿔가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크고 넓은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행복의 길로 가는 사람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행복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쉽게 일러주셨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곤란과 다툼을 끌어오기가 쉽다.
마치 말과 소의 뒤에 끌려가는 수레처럼, 아름답지 못한 상황이 끌려오기 쉽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쉽다.
마치 그림자가 그 사람을 따르듯이. 세상을 평온과 행복으로 이끈다.


부처님이 오신 뜻은 평온과 행복의 가르침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세상의 평온과 행복을 바란다면 당연히 나 자신의 내면의 평화와 행복이 우선이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욕망과 저항에 따른 삶이 아니라, 나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성장의 길을 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해보셔요. 사람이 어릴 적부터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 좀 못생겼으면 어떻고 부족하면 어떻겠습니까? 사람을 따듯하게 사랑하고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위대한 존재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배웠습니다. 신을 사랑해야 하고,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사랑 법을 배우다보니, 신의 이름으로 온갖 처단과 전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인간애를 배우고 실천해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손모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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