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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7-27 / 조회수 : 554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무더운 칠월입니다. 짜증나기도 쉽고 괜히 피곤한 듯한 그런 날들의 연속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봉인사에서는 우란분절(백중)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내가 있기까지 조상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상님들은 나의 뿌리라 할 수 있고 조상님들의 은덕에 대해서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백중기도 기간 동안은 “나는 죽었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면 어떨까요?

짜증과 분노나 슬픔이나 기쁨 등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감정이지요. 이런 감정들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사실 모든 것은 평화롭습니다. 우리가 다만 그 평화로움을 나의 생각으로 분별시비하면서 깨트려 놓는 것일 뿐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짜증나기 쉬운 무더운 여름날 공연히 더 짜증스런 상황을 만들지 마시고, 내세우고 있는 나를 내려놓는(죽이는) 마음으로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음이 들떠서 지기 싫어하고, 이기고 싶고, 상대를 죄의식 느끼게 만들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는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를 평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죽었다’라고 하는 것은, 이런 판단분별이나 시비로부터 벗어나 ‘평화로운 상태’에서 살아보자 라는 뜻입니다.

이번 백중기도 기간 중에는 ‘나는 죽었다’라는 마음으로, 내세우는 나의 신념이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그런 것들을 잠시 접어두고, 평화롭게 살아갈 것을 다짐해보자는 의미입니다.

성경 말씀에도 ‘죽어야 살리라’하는 말이 있답니다. ‘나’라고 하는 아상, 아만, 에고(ego). 이런 것을 우리가 죽일(내려놓을) 때 진정한 평화와 사랑이 싹튼다고 여겨집니다. 부처님의 성품은 평화(平和)와 자비(慈悲)일 것입니다. 자비는 사랑과 알아차림이 결합되어진, 명상이 있는 사랑의 마음을 자비라고 부르지요.

이렇게 나를 내려놓을 때 들떠있던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게 되고 평화와 자비의 마음이 저절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염원하고 있는 “내가 부처님의 성품과 하나로 깊게 연결되어져가는” 과정이 됩니다.

한 번 기도해봅니다. 내가 부처님의 성품과 깊게 연결되게 해달라고. 부처님의 성품이 현실로 드러나게 해달라고 기원해볼 일입니다. 이렇게 나를 내려놓을 때 노력해서 얻어내는 자리가 아닌 저절로 드러나는 평화와 자비.

우리는 평화와 자비 자리에서 살아갈 것을 ‘나는 죽었다’는 마음으로 실천해보도록 합시다. 곁들여서,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상님들께 기원드려 보십시오. ‘제가 조상님들에 대한 원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시고, 조상님들이 모두 빛의 세계인 극락세계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수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리듯이, 우리의 기도는 에너지가 되어 언젠가는 가피 공덕으로 나에게 쏟아져 돌아올 것입니다. 이번 기도 기간 동안만이라도 들떠 있는 내 모습을 점검하며 ‘나는 죽었다’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청량한 음료수를 대하듯

‘나는 죽었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해요. ^^

건강관리 잘하세요. 음식도 맛있는 거 잘 드시구요.

더운 날 일수록 잠잘 때 배는 따듯하게 하는 게 좋답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 손 모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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