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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4-05 / 조회수 : 1701

불자님들 안녕하셨어요?

얼마 전에 봄 폭설이 내리더니만 어제부터는 봄비가 꽤 왔습니다.

봄비로 인해 겨우내 매말라 있던 계곡에서 흐르는 물 소리도 제법 들리는군요.

얼마 전 봉인사에서는 통도사 범어사 직지사로 성지순례 다녀왔지요?

특히 능행스님께서 운영하고 있는 호스피스 수련관에서 많은 분들이 감명 받으신 걸로 이야기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관자재 병원 건립 후원들을 많이 해 주셨다하니,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봉인사종무소에서 10년간 근무하였던 해인심 보살님도 능행스님을 도와 근무 잘하고 있다니 그 또한 기뻤구요. 1박 2일간의 일정에 좋은 시간들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함께 가려했으나 송광사의 큰 어른이시고 이 시대의 스승이신 법정스님께서 열반하셔서 송광사 다비장까지 올라가 큰스님의 마지막 시간과 공간을 지켜보느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법정스님께서 남기신 많은 글 중에 길상사에 본부를 두고 있고 스님께서 창간하신 “맑고 향기롭게” 모임에서 가려서 올린 글이 있기에 함께 나누고자하여 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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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78) 스님이 11일 입적했다. ㈔ 맑고향기롭게는 네티즌들이 가려 뽑은 스님의 주요 어록을 공개하며 스님을 추모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 중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례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1997년 12월14일 ‘길상사 창건 법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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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행복 가득한 나날을 가꾸어 갑시다.

적경 미소와 함께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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