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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9-23 / 조회수 : 1270

구월의 편지

지루했던 장마와 태풍피해는 없으신지요.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어느덧 9월이 되었습니다.

한해를 들여다보면 따사로운 봄날이 있는 가하면 무더운 여름날이 있고, 청명한 가을날이 있는가 하면 매우 추운날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사계절처럼 변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화창 할 때도 있고 열정적일 때도 있고 시원할 때도 있고 매섭게 추울 때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만남’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과 만나고 일과 만나고 어떤 사건이나 상황과 만납니다. 뿐만 아니라 슬픔, 기쁨, 평온, 두려움, 사랑, 미움, 질투, 행복 이러한 감정들과도 만납니다. 항상 좋은 감정 좋은 사람만을 만나고 싶겠지만 세상살이가 내가 원하지 않는 일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일이나 사람 상황에 대해서 내가 갖고 있는 기대치가 클수록 불만족스러움과 마음의 상처도 클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대를 하지 않고 살순 없겠지요. 기대나 욕망 또는 분노 이러한 마음들과도 수시로 만나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가 오고 궂은날이거나 화창하고 상쾌한 날이거나 날씨에 대해서 우리는 뭔가를 기대하는 경우는 드물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거나 비를 피할 것이고 추운 날에는 따뜻한 옷을 입고 몸을 보호하며 살듯이 날씨와 다투거나 날씨를 탓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끊임 없는 ‘만남’들......

그 모든 만남들을 날씨를 경험하듯이 경험해 나가는 것이 소중한 일입니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옷을 더 입거나 우산을 쓰거나 가벼운 차림을 할 뿐이지요.

그와 같이 매 순간의 ‘만남’들을 정성스럽게 맞이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좋은 일이든 좋지 못한 일이든 그에 따라서 우리가 날씨 경험하며 옷을 맞춰 입듯이 경험들에 잘 적응하면 될 것입니다.

고통은 만나는 대상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만남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늘 달콤한 것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쓴맛 짠맛 매운맛들도 알맞게 섭취해야 몸의 건강도 유지되듯이 인생에서도 어렵고 힘든 고비도 때론 나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삶이 더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더위와 추위와 시원함등의 날씨와의 ‘만남’

기쁘고 슬프고 두렵고 평화로운...... 매 순간 내가 만나는 감정들......

날씨를 바꾸려 하지 않고 대처하듯이

애써 감정을 바꾸거나 감추려 하지 말고 그 감정을 자각하고

그 감정 밑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내 기대치에 맞지 않는지, 나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은 아닌지......

무엇이 되었든 소중하게 만나고 대처(경험)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이 오면 해마다 태풍을 만나지요.

태풍이 오는 것을 막거나 어떻게 해 볼 도리는 없지만, 대처는 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많은 것을 힘들게 만들기는 하지만 지구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잘 수용하는 것이 복된 일입니다.

시 한편을 소개 하겠습니다.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기쁨, 우울, 비열함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자각도

예상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기쁘게 맞이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처럼 찾아와

그대의 집을 격렬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휩쓸고 가더라도.

그런다 할지라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고 받아 들여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서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두운 생각 수치심 악의가 찾아 오거든

그들을 문 앞에서 웃으면서 맞이하라.

그리고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찾아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초월의 세계에서 보내져 온 안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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