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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8-26 / 조회수 : 1222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어느덧 8월입니다.
이 엄청난 무더위에 어떻게들 지내시는지요? 백이십년 만의 더위라 하니 가히 천재지변에 가까운 기후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태국에서 공부하시다가 돌아온 스님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태국이 더워서 한국에 왔더니 한국이 태국보다 더 덥다고요. 한국이 동남아 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더위에 습도가 높기 때문이랍니다.
 덥고 습도도 높은 이런 날은 짜증이 나기 쉽고 상대의 이야기나 행동이 괜히 눈에 거슬리고 불쾌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함께 할 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성질이 나기 마련이지요.

 날도 더운데 성질까지 나면 더 덥습니다.
날씨와 싸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날씨를 욕하는 사람은 더욱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무더위 속에서는 사람을 대할 때도 날씨 대하듯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대신 모기가 별로 없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가 나쁘면 하나는 좋게 되어 있나 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은 강아지들도 잘 움직이지 않고 쉬더군요.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도 고요하게 안주시킬 일입니다. 마음이 번잡하면 말과 행동이 번잡해지기 마련이고, 뜨거움에 견디기 어렵습니다. 병나기 딱 좋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며 염불 기도할 일입니다.
 우리가 무엇이든 수용만 할 수 있다면 더운 날도 힘든 일도 다 나를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수용의 힘, 그것은 정말 수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더운 날씨를 ‘그러려니~’ 하고 수용하듯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도 어떠한 원인이 있었기에 저런 식으로 표현되어 나오는 것이려니 하고 수용할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나요?
‘천지만물과 화해하라, 천지만물과 화해하면 모든 것은 그대의 편이 되리라. 그대가 위병을 앓거나 심장을 앓거나 어딘가가 불편하다면 그것은 천지만물과 화해하지 않은 증거이다.’ 라고 하는 가르침 말입니다.
 싫어하는 마음,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그대로 몸에 병적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조화를 이루며 화합할 일입니다.
조화를 이루는 여섯 가지 길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공경하여 화합하는 길
신화공주(身和共住): 몸이 서로 화합하여 함께 머물라.

구화무쟁(口和無爭): 입이 서로 화합하여 다투지 말라.

의화동사(意和同事): 뜻이 서로 화합하여 함께 일하라.

계화동수(戒和同修): 계율로 서로 화합하여 함께 닦으라.

견화동해(見和同解): 바른 견해로 서로 의견을 화합하라.

이화동균(利和同均): 동등한 분배로 서로 화합하라.

 

이와 같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몸, 말, 마음을 두루 화합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부나 가족 간에는 몸이 화합해야 하며, 입이 화합해서 다투지 않도록 하고 생각을 서로 화합해서 함께 소통해 나가야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관계가 생기면 더 가지려고 하지 말고 균등하게 나누는 이런 기본적인 삶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견디기 힘든 이 무더위에 사랑의 마음으로 더위를 식혀갈 일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 무더위 또한 지나가는 과정이니까요. 행여 아이스크림이 생각나거든 봉인사 무인판매 가게로 오세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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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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