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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1-17 / 조회수 : 753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봄은 꽃을 피우고 여름은 더위와 무성한 신록 녹음이 가득하더니만 이제는 울긋불긋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낙엽지고 겨울을 준비하겠지요.

이렇게 계절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으로 맞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보는데 있어서도 흥미롭게 볼 수도 있고 근심걱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보면, 부처님께서 ‘일체 중생이 다 붓다로구나’하고 감탄하신 대목이 나옵니다.

또 경전에 보면 ‘자성정토’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토는 극락세계,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세계를 의미하는 곳입니다. 이 정토가 나의 자성 속에서 발현되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나 스스로가 부처님이라고 자각하며 살고 있나요?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라면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고 사랑해야 마땅할 터인데, 우리는 비난과 질책 등으로 상대와 겨루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돌이켜 보시자구요. 내가 상대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큰 지, 아니면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더 큰 지를 말입니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시 말해 내 마음이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서 세상은 그렇게 보여 지고 그렇게 경험되어질 것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 내 마음은 꽃을 가득 담는 꽃바구니가 될 것이고 반대로 세상을 온통 힘들고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본다면 내 마음이 쓰레기통과 같은 상태일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어떻게 경험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나의 관점과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정토로, 맑고 깨끗한 정토로 여기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자성정토(自性淨土).

정토(淨土)에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십니다. 아미타라는 말은 무량수, 무량광 이라는 의미로서 영원한 생명과 한량없는 빛이라는 뜻입니다. 자비(사랑)의 완성을 뜻합니다. 자성정토라 하면 내 안에 내가 부처라고 하는 것을 자각하면서 스스로 나를 아미타부처님처럼 모시고, 나를 예경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상대방 안의 신령스러운 붓다께 예경 올려야 하겠지요. 이렇게 상대에 대한 예경이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살고 있는지, 비교와 비난 속에서 속 끓이며 살고 있는지, 내 마음은 어떤 색깔의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지를 바라보시자구요.

만약 나 자신이나 상대를 부처님으로 보는 것이 쉽지 않다면, (물론 저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삶 속에서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노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남편 또는 아내를 바라보며 부처님처럼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 내 자식들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 이런 감사의 생활을 이어가면 정토를 이뤄가는 멋진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감사해보는 것입니다. 밥 먹을 때 우리는 감사의 기도를 하지만 대소변을 보면서 감사하는 경우는 잘 없을 것입니다. 하셔야 됩니다. 먹는 것보다도 배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는지요. 일주일을 굶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하루 온종일 소변 한번 못 눴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이렇듯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많이 보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런 경우에도 감사하십시오. 손해를 크게 봤지만 길바닥에 나앉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우리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면 역시 감사하십시오. 공부는 좀 못해도 불량학생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혹 내가 많이 아프고 힘들어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더 나빠지지 않음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는 스스로 찾아내어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옆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하십시오. 아니면 가만히 눈을 감고 가까운 사람부터 떠올리며 ‘감사합니다.’라고 속삭여봅니다. 비단 좋은 일 뿐만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일조차도 감사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자성정토(自性淨土)가 건설되어져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감사(感謝)!

이것을 이번 달 기도의 목표로 삼고 한 번 실천해보시자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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