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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호-어떻게 무색계 선정을 계발하는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9-09-28 / 조회수 : 3254

  (2009년 6월호)

붓다께서 보이신 선정과 지혜 수행 3

4. 어떻게 무색계선정들을 개발하는가?

  무색계선정을 계발하기 위하여 그것의 토대가 되는 까시나1)선정 등이 필요하다. 아나빠나선정을 닦지 않고 까시나선정을 바로 닦은 사람들은 그 토대위에서 무색계 선정을 닦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파욱에서는 보편적으로 아나빠나 선정을 닦은 후 32상 수행2)을 한다. 32상 수행을 통하여 몸은 오직 32부분으로 구성된 조합물일 뿐이지 거기에 나, 너, 남자, 여자, 사람, 축생, 천인 지옥 중생 등.. 이라는 것이 없음을 통찰한다. 그 후 32상 중 뼈를 대상으로 백골관 수행3)을 한다. 이들 부정관은 초선에 이르는 것만 가능하다.4) 그 후 앞사람의 백골에서 두개골 부분을 취하여 흰색 까시나 선정5)을 닦을 수 있다. 오줌을 이용해서 노란색 까시나 선정을, 피를 이용해서 붉은색 까시나 선정을, 머리털을 이용해서 검은색 혹은 갈색(푸른색)까시나 선정을, 땅을 이용해서 땅 까시나 선정을, 물을 이용해서 물 까시나 선정을, 불을 이용해서 불 까시나 선정을, 바람을 이용해서 바람 까시나 선정을, 빛을 이용해서 빛 까시나 선정을, 허공을 이용해서 허공 까시나 선정 등의 10가지 까시나 선정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중에 허공 까시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가지 까시나를 이용해서 무색계 선정을 개발할 수 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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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반 또는 원형의 구”라는 의미. 10가지 까시나가 있음.  

2)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빨, 살갗,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늑막, 비장 허파, 장, 장막, 소화되지않은 음식물, 똥, 뇌 등의 지대(地大)가 강한 20부분과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지방, 눈물, 기름기,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등의 수대(水大)가 강한 12부분을 관찰하는 수행이다. 아나빠나 4선정을 확립한 수행자라면, 먼저 색계 4선정을 확립한 후 주의력을 머리털 등으로 옮긴다. 선정의 힘(지혜의 빛)으로 주의력을 옮기는 곳마다에서 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때 혐오감이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순으로 머리털에서 오줌까지, 역으로 오줌에서 머리털까지를 하나씩, 둘씩, 셋씩... 32부분을 동시에 보게 될 때 까지 한다. 이때 수행자는 자신의 몸을 오직 32상으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축생 등을 포함한 밖의 존재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수행한다.  

3) 먼저 아나빠나 4선정을 확립한다. 그래서 삼매의 빛이 밝게 빛날 때 그 빛을 이용해서 몸의 32부분을 관찰한 후 몸 안의 뼈의 전체적 윤곽이 확실해 질 때 까지 뼈를 본다. 1시간 이상 삼매의 빛이 뼈를 비추어 밝은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뼈를 본다. 그리고 자신의 뼈를, 다시 밖의 뼈를...이런 식으로 안과 밖으로 점차 주의력을 확장하면서 우주의 존재들을 뼈로만 볼 수 있을 때 까지 수행한다. 안과 밖으로 오직 뼈만 선명히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의 뼈에 집중하면서 ‘혐오스러운 뼈’ 라는 주의력으로 초선정에 든다.  

4) 대상이 거칠기 때문에 초선에 이르는 것만 가능하다. 초선의 5요소는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 일념이다. 혐오감을 느낄 때 법을 아는 기쁨이 일어나므로 부정관을 하면서도 희열, 행복 등이 있는 초선에 드는 것이 가능하다.   

5) 먼저 흰색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대로 아나빠나 4선정과 32상, 백골관 수행을 한 후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뼈를 인식한다. 뼈 전체가 하얗다면 뼈 전체의 하얀색을, 아니면 두개골의 뼈 또는 뼈 중에서 가장 하얗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택해서 흰색에 집중한다. 보통 두개골 부분을 택한다. 흰색에 집중한 채 흰색만을 인식하고 있을 때, 그때 해골은 없어지고 흰 동그라미만 보이면 거기에 집중한 채 역량에 따라 1,2,3인치씩 확대하기로 결심하고 확장해 나간다. 확장된 표상이 안정되면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1,2야드가 될 때까지 확장한다. 성공하면 계속해서 10개의 방향으로 한계 없이 확장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보는 곳마다 오직 흰색 표상만 보일 것 이다. 확장된 흰색 까시나의 한 점에서 고요하게 집중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이 안정되면 까시나도 안정될 것이다. 그것은 점차로 하얗게 빛나고 깨끗하게 될 것이다. 이 표상에 1,2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을 때 까지 수행하면 선정의 5요소가 마음에 현저해 질 것이다. 흰색 까시나 초선정에 도달 한 것이다. 아나빠나 선정을 개발했던 방법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까시나 2,3,4선정을 개발한다. 과거에 까시나 수행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다.

6) 허공은 구체적 물질이 아니다. 따라서 무색계 선정을 얻기 위해서 까시나 물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허공까시나를 이용할 수 없다.

 

  무색계 초선정인 공무변처(空無邊處)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단점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변화하는 물질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고 그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숙고한다. 비록 까시나를 이용한 색계 사선정으로 거친 물질은 극복했지만 색계 사선정 역시 여전히 물질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까시나 물질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9개의 까시나 중 하나를 이용해서 색계 사선정을 확립한다. 보통 땅 까시나로써 사선정에 든다. 사선정을 확립한 후 이 선정의 단점을 숙고한다. 즉, ‘사선정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삼선정이라는 거친 선정과 근접해 있고, 4무색계 선정보다 거칠다’고 숙고한다.7)그런 후 땅 까시나에 계속 집중하면 땅 까시나가 깔라파들로 부숴지면서 수많은 공간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중에 한 공간을 포착한다. 그 공간에 집중한 채 무한한 땅 까시나를 덮을 때 까지 확장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 집중하여 ‘무한한 공간, 무한한 공간…’이라고 인식한다.8) 1,2,3시간 정도 선정을 유지 할 수 있을 때 까지 닦은 후 색계선정에서 이미 말한 4가지 능숙함도 숙달해야 한다.

  무색계 2선정인 식무변처(識無邊處)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공무변처의 단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공무변처는 거친 색계 4선정에 근접해 있고, 식무변처보다 평화롭지 않다’고 숙고하면서 무한한 공간을 대상으로 가졌던 공무변처의 의식을 대상으로 ‘무한한 의식, 무한한 의식…’하면서 주시한다.9) 선정에 도달할 때 까지 무한한 의식에 계속 집중한 후 4가지 능숙함을 닦는다.

  무색계 3선정인 무소유처(無所有處)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식무변처의 단점인 ‘공무변처에 근접해 있고, 무소유처보다 평화롭지 않다’고 숙고해야 한다. 무소유처는 무한한 공간을 대상으로 갖고 있었던 공무변처 의식의 부재(不在)를 대상으로 갖는다. 두 의식은 한 심찰라에 함께 일어날 수 없다. 공무변처 의식이 존재할 때 식무변처 의식은 존재할 수 없다. 반대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택해야 할 대상은 공무변처 의식의 부재이다.10) 이것을 대상으로 ‘없음, 없음…’하면서 주시한다. 1,2,3시간 정도 선정을 확립할 수 있을 때 까지 닦은 후 5가지 자유자재함을 닦는다.

  무색계 4선정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는 무소유처 의식을 대상으로 갖는다. 이 선정에서 상카라들은 극히 미세하다.11) 이 선정을 개발하기 위해 무소유처의 단점인 ‘무소유처는 거친 식무변처에 근접해 있고, 비상비비상처보다 평화롭지 못하며 지각(想)은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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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색계 사선정의 선정의 2요소(평온, 일념)는 4가지 무색계 선정의 요소와 같기 때문에 선정의 요소에 대한 단점은 숙고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숙고하는 순간에는 본삼매가 아닌 근접삼매로 떨어진다.

8) ‘무한한 공간’ 이라는 인식은 선정을 확립할 때 까지는 도구로써 필요하겠지만 선정을 확립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단지 무한한 공간만을 인식하고 있게 될 것이다. 뒤의 다른 선정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9) 의식은 확장할 수 없다. 무한한 공간을 의식하고 있는 그 무한한 의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10) 청정도론의 한 비유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집회장에서 비구 대중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다른 곳으로 갔다. 집회의 일이 끝났을 때 비구들은 모두 나갔다. 그때 그 사람이 다시 집회장으로 돌아와 문에 서서 다시 그 장소를 쳐다볼 때 비어있는 것을 보고, 떠나버린 상태만을 본다. ‘그 많은 비구들이 다 죽었구나.’ 라거나 ‘그 많은 비구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버렸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었구나, 떠나버렸구나’라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만을 본다.

11) 무색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수, 상, 행, 식온만을 말한다. 이 쌍카라들이 극히 미세하기 때문에 비수비비수처, 비식비비식처, 비촉비비촉처라 부르기도 한다. 청정도론의 한 비유를 예로 들면 사미가 발우에 기름을 칠하여 두었다. 죽을 먹을 때에 장로가 사미에게 발우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사미는 ‘존자시여, 발우에 기름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장로가 ‘사미여, 그 기름을 가져오라. 기름통을 채워야겠다.’라고 말했을 때 ‘존자시여, 기름이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발우 속에 기름이 있기 때문에 죽과 함께는 적당하지 않다는 뜻에서 기름이 있다고 했고, 기름통을 채우는 것에 대해서는 기름이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이 이 인식도 그 역할을 명확하게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식이 아니고, 남은 상카라들의 미세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식이 아님도 아니다.

고 들뜸이며 화살이다’고 숙고하면서 ‘평화로움, 평화로움…’하면서 무소유처 의식에 집중한다. 선정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집중한 후 4가지 능숙함을 닦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머지 8개의 까시나 선정에 기반하여 무색계 4선정을 개발 할 수 있다. 공무변처와 무소유처의 대상은 물질이고 식무변처와 비상비비상처의 대상은 정신이다. 이 무색계 4선정에서의 선정의 구성요소는 평온과 일념 2가지이다. 비록 선정의 요소는 같지만 각각 뒤의 선정이 더 수승하다. 이러한 선정력으로 개발된 깊고 강한 지혜의 빛으로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명확성은 선정 수행의 가장 큰 이익이다.

Ⅳ. 지혜 수행 (위빠사나)

  선정수행은 통찰지혜 수행을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물론 죽음의 직전 순간에도 이러한 선정에 들어 있었다면 그 각각의 선정에 해당하는 세계에 태어나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색계나 무색계천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삼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선정에 들어있는 동안은 마음으로부터 짓는 업을 단속할 수는 있지만 선정에서 나와 다시 감각적인 대상들과 마주치면 번뇌의 씨앗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한, 번뇌는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번뇌를 뿌리째 제거 할 수 있는 통찰 지혜 수행이 필요하다. 선정의 힘으로 고요하고 예리해진 마음으로 5온인 물질과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원인과 조건을 무상, 고, 무아로 통찰하는 지혜수행을 함으로써 5온을 취착함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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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선정 상태가 평화롭다는 것이 아니라 무소유처라는 대상이 고요하고 평화롭다고 알아야 한다. 그것이 고요하고 평화로운지는 알지만 그것을 붙들려고(그 선에 들려고)하지 않으므로 그 선을 초월하여 더 고요하고 수승한 인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식이 없는 것도 아닌 비상비비상처에 든다.『청정도론』2권 10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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