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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8-20 / 조회수 : 1518

8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십니까,

많이 무덥습니다. 습도가 높아 끈적거림도 많구요.

이 무더위 속에서 건강에 유념들 하십시오.

 

이번 달에는 '광해군 추선재''칠월 칠석''백중' 그리고 '한길로 법사님 기재' 등 봉인사에 많은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칠월칠석과 백중은 우리에게 삶과 사후세계에 대한 의미가 있어 각별합니다.

칠석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날로써, 사랑의 완성을 의미하지만, 백중은 조상님들의 음덕을 기리며 천도를 올려 드리는 날입니다.

백중도 의미 있지만, 칠월 칠석은 우리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칠석 내용을 잘 들어다보면 우리의 음식과 의복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견우는 소 끄는 목동이라는 의미로써, 농사와 건강을 담당하며 직녀는 베 짜는 여인으로써, 의복과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그 둘의 만남은 풍요와 아름다움의 완성을 뜻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매 순간 만남의 연속입니다, 일과 만나고, 사람과 만나고, 사건과 만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만납니다. 이 모든 만남을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싫다고 내치거나, 외면하거나, 아닌 척 하는 것은 만남을 외면하는 것이죠,

그것은 삶을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일 뿐입니다. 이것은 고통을 수반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달고 맛난 것만 먹으면 건강을 잃게 됩니다.

때론 신맛도, 짠맛도, 쓴맛도, 매운맛도, 단맛도, 그 모든 것들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야 건강한 몸이 되듯이 우리의 삶도 때로는 쓰고 고통스럽고 힘들고 달콤하고 신나는 이 모든 것을 다 경험 할 수 있어야만 정신이 건강해지고 삶이 풍요로워 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외면하거나 피하려 하지 말고 기꺼이 만날 수 있도록 내 자신을 허용하고 단련시켜 갈 일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히 아니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노랫말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끌어온 상황입니다.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든 간에 그것은 반드시 내가 끌어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원치 않는 상황으로 전개되어졌을지라도…….

 

우리의 만남을 보다 성숙한 만남으로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려면 우리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思考),

, 내 위주로 생각하는 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한동안 자광전을 짓고 불사를 일으키며 돈의 심한 압박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심했던지 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쉬어 질정도 이었습니다. 그래서 탑돌이를 하며 부처님께 돈 좀 달라고 조르는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돈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슴만 더욱 답답해졌을 뿐이었죠,

약속날짜는 다가오고 있었고요......,

탑돌이를 하던 어느 한 순간,

'내가 잠 잘 때도 돈 생각을 했던가? 돈 생각을 하니 압박감과 숨이 답답한 현실을 창조해내고 있구나…….'하는 자각이 생겼습니다.

 

옳아, 생각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구나…….’

그리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 일(불사)이 내가 하는 것이며 나를 위한 것인가? 이것은 부처님 일이고, 나는 그저 부처님 일을 대신하는 승려일 뿐이잖아……. 일이 되고 안 되고는 부처님이 알아서 할 일이지, 왜 내가 나서서 이렇게 압박과 숨 막히는 현실을 경험하는가…….

 

이렇게 생각을 내려놓자 (관점을 바꾸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정말 평온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난데없이 어느 신도님이 전화를 해서 많이는 아니어도 불사를 돕겠다는 연락이 오고……. 이런 식으로 일주일도 안 되어 약속되었던 액수를 무난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다시 말해 어떤 관점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서 고통스러움도 멋진 성장의 계기가 되어 집니다. 계속 만남의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불자님들, 매 순간 소중한 만남이 되도록 마음을 열어봅시다.

 

 

초선당에서 적경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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