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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0-03 / 조회수 : 1501

9월의 편지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소리가 요란했던 매미소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을, 풍요롭고 정겨운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과일과 곡식이 무르 익어가겠지요. 이와 같이 우리 마음도 풍요롭게 무르익어가기를 기원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있지요.

무엇으로 상처를 주고받게 될까요? 아마도 일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마도 일 것입니다.

 

옛날에 어떤 임금이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알려진 요리사를 불러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요리라고 생각되어지는 음식을 만들어 보라.”고 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요리사는 짐승의 혀를 가지고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금은 어찌 혀가 고귀한 요리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요리사는 동물은 모르겠으나 인간에게 있어서 혀는 고귀한 말을 할 수 있고 축복의 말을 해줄 수 있으며 복된 말을 하는 것이기에 가장 고귀한 부위라고 생각이 되어 혀 요리를 해 보았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말에 임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요리사에게 후하게 상을 내려주었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그 요리사를 불러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천한 음식을 만들어 보아라.” 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다음날 요리사는 짐승의 혀로 요리를 해서 임금께 올렸습니다. 그러자 임금은 이 요리는 가장 고귀한 요리와 같지 않느냐. 나를 희롱하는 것이냐!” 라고 엄하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요리사는 공손히 대답을 하였습니다. “임금이시여, 혀는 칼보다도 무서운 비수가 될 수 있고 사람의 가슴속에 상처를 주며 갖은 모략과 욕설, 시기, 질투 등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를 파멸로 이끌어 갑니다. 그래서 혀는 가장 천한 부위라고 생각이 되어 혀 요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감동하여 요리사에게 크게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우리인간은 음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하기 보다는 말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실의에 빠지고 고통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 말입니다, 좋은 말은 관계를 소중하게 해주고 신뢰감을 주며 복된 삶을 가져다줍니다. 반대로 편안히 있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잘못해서 속을 뒤집어지게 하고 비탄에 빠지게 하고 분노와 의심을 불러일으키게도 만듭니다. 부처님 말씀에도 입은 복을 불러오는 문이기도 하며 동시에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심지어는 혀는 도끼와 같다.”라는 표현까지 합니다.

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수행이 깊은 자입니다.

경전의 말씀에도 화안애어[和顔愛語]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얼굴 따뜻한 말 이라는 뜻입니다. 무량수경에서도 말씀하시기를

부드러운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따뜻한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말이라고 하는 것은 복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화를 부르기도 합니다. 말은 평소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마음을 곱게 쓰고 좋은 생각을 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기를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 불자들이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좋은 수행입니다.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라는 말씀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 , 생각(마음)을 맑히라는 뜻인데요, 생각으로는 밝은 생각, 행동으로는 바르게, 말로는 따뜻()한 말을 해나가는 것이 삼업을 청정히 하는 것입니다. 즉 밝게 바르게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봉인사의 이념이기도 합니다. 이번 달에는 항상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기도에 임해 봅시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집에서 차례모시기 어려운 분들은 봉인사에서 조상님들의 은덕을 생각하며 합동차례에 동참하시구요. 해탈 동산 주변 임야입양 불사를 하고 있으니 내 힘으로 나의 불국토를 이루어 보겠다는 마음을 내셔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월 중순경 한길예술제가 열리기 전에 나한님 이전 불사를 합니다. 부처님 사리탑 아래에 장엄하게 모셔서 도량을 정비할 예정이니 나한님이전 불사에도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이사비용이 괘 많이 드는 것 아시죠? ^^

 

가을의 문턱에서서 불자님들 가정에 부처님 가피가 항상 충만하기를...

우리 삶의 여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기를...

 

초선당에서 적경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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