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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4-30 / 조회수 : 2112

안녕하셨어요?

법당 앞 살구꽃이 활짝 피어나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우리 마음도 피어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황금 독수리에 대한 한편의 드라마를 소개하죠.

어느 때에 하늘을 유유히 나르며 하늘과 지상을 지배하는 황금독수리가 있었답니다.

한 사냥꾼은 황금독수리를 잡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나 잡을 수가 없었죠.

사냥꾼은 벼랑끝 황금독수리가 사는 집을 알아 내어 황금알 하나를 꺼내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닭장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닭의 알과 함께 섞어 두었죠. 때가 되어서 새끼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과 함께 부화를 했답니다. 다른 병아리들처럼 모이를 쪼아 먹고, 지렁이를 찾아 먹고....점점 성장하여 갔지요. 어느 날 하늘을 날고 있는 황금 독수리를 보고 엄마 닭에게 “나도 저 새처럼 날고 싶어요”

엄마 닭은 “안돼, 너는 닭이란다. 저 분은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 왕이란다. 우리는 그 분을 찬양하며 살아야 해. 감히 쳐다 봐서도 안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엄마 닭의 말을 그대로 믿었죠.

새끼 황금독수리는 지렁이와 먹이를 쪼아 먹으며 성장하고 잘 먹고 잘 살다가 그렇게 죽었습니다.

- 끝 -

(신도들: 에이~ 뭔 얘기가 그래요?)

그렇죠?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너무 시시한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한번 바꿔 볼까요?

새끼 독수리는 엄마 닭에게 물어봅니다.

“저 하늘을 나는 황금빛 새처럼 나도 날수 없을까요?”

엄마 닭이 대답했죠.

““얘야! 너는 닭이란다. 쳐다보지도 말아라. 닭은 저렇게 날 수 없단다. 그저 이렇게 곡식과 지렁이를 잘 찾아서 먹는 그 기술을 익혀야 한단다.”

새끼 독수리는 엄마 닭의 말을 잘 따랐습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속에는 황금독수리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유유히 나는 꿈도 꾸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맞닿았는지 어느 날 하늘을 날던 황금독수리가 지상을 내려다보았죠. 그리고 닭들과 함께 있는 황금독수리를 발견했습니다.

“아니 왜 내 아들이 저기에 있지?”

독수리는 지상을 내려왔습니다. 당연히 닭들은 혼비백산하여 닭장안으로 도망쳤구요.

독수리는 새끼 황금독수리에게 말했습니다.

“애야! 너는 나의 아들이란다”

“무슨 소리예요. 나는 닭이에요”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나와 날개 색이 같지 않니? 나를 따라 오너라”

만약 새끼 황금독수리가 그 말을 믿지 않고 그냥 닭장속으로 숨었다면 앞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게 끝나겠지요.

그러나 이 어린독수리는 가슴에 늘 그리워하던 하늘의 왕을 직접 만난 것에 대한 기쁨으로 그를 따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어린 독수리는 어미 황금 독수리로부터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웠고 하늘과 지상을 지배하는 왕이 되었습니다.

자! 황금 독수리로 태어났으면서도 닭으로서의 삶을 살 수도 있고 하늘의 왕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자신을 신뢰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불성을 지닌 위대한 존재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노예로서 종으로서 살아 갈 수도 있고, 구걸하고 궁상맞게 살아갈 수도 있으며, 사랑하고 베풀며 큰 의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나의 믿음과 나의 결정이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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