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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편지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7-10 / 조회수 : 1360

7월의편지

 

 안녕하셨습니까?

  장마와 무더위가 겹쳐서 후덥지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칫 짜증나기 쉬운 날 이지요. 이럴 때 일수록 이런 상황을 수행하기 좋은 기회로 삼을 일입니다. 우리 마음은 자석과 같습니다. 자석이 있으면 쇠가 붙기 마련이지요.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감사할 일이 일어나고 짜증스러운 마음이 있으면 짜증스러운 일이 찾아 옵니다. ‘짜증내지 말아야지’ 하고 억누루거나 회피하려고 여행을 하거나 그러기 전에 짜증 밑에 뭐가 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내면을 봐라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를 들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야기 경청에 대한 예입니다. 경청이란 뭔가요? 어떻게 하는 것이 경청하는 걸까요? 주위를 모아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 잘 주는 걸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여러분들 자신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권해드립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안에서 뭐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짜증이 올라오는지, 귀찮아 피하고 싶은지, 슬픈지... 무엇이 올라오는지 살펴보라는 뜻입니다. 진정한 이야기경청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올라오는 나의 감정이나 뭔가 가르치고 싶은 욕구, 또는 끼어들고 싶은 마음 등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자기 내면을 경청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고 있는 판단, 분별의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 결혼한지 15년이 된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는 날 아침 아내에게 즐겁게 말했습니다. 남편:“자기야, 오늘 우리 첫 키스 한 날이네. 오늘 기념식을 가져야겠지?”

아내: “왠일이에요, 그런 것을 다 기억하고. 자기 최고야!”

남편: “응, 오늘 내가 퇴근하자마자 일찍 집에 들어올게. 근사한데 가서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고 멋진 시간 보내자”

아내: “알았어요, 예쁘게 하고 기다릴게요. 다녀와요”

오후 4시부터 외출 준비를 하는 아내. 샤워 후 화장도 하고, 이 옷 저 옷 걸쳐 보고…남편의 퇴근시간인 7시가 되자 아내는 곧 남편이 들어올 것만 같아 현관문을 자주 봅니다. 7시반.

아내: “오늘 좀 늦네. 차가 밀리나?”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누르다가

아내: “에이..남편이 첫키스한 날까지 기억하는데 그것 좀 늦는다고 못 기다리면 아내의 도리가 아닐 것 같아. 기다리지 뭐.”

 8시.

아내: “어쭈! 이 인간 봐라. 전화 한 통 없네.” 수화기를 들었다가 자존심 상해 내려놓지요. (이제는 전화를 걸고 싶어도 자존심이 상해서 못 걸게됩니다.)

8시반. 화가 치밀대로 치민 아내. TV도 켜고 음악도 틀어놓고 분을 삭이고 있습니다.

9시10분. 띵동, 현관벨이 울리면서 남편이 들어옵니다.

남편: “자기야, 저녁밥 지어놨니?”

이 말에 뚜껑이 열려버린 아내: “뭐 밥? 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왜 이렇게 늦었어!”

남편: “일이…”

아내: “뭐, 일? 일이 그렇게 좋으면 일하고 결혼하지 왜 나하고 결혼했어?. 늦는게 습관이 되었잖아. 약속 안 지키는게 다반사잖아. 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고…”

  “우리 갈라서!” 까지는 안 가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내의 바가지를 들을 때, 남편이 자기 안에서 무엇이 올라오는 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만일 같이 맞서 싸운다면 서로 말도 안하고 대충 넘어 가겠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부인의 바가지 속에서 내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짜증, 피하고 싶음, 대충 얼버무림, 부인이 두렵다, 싫다, 변명...... 그렇게 그 때 그때 일어나는 변화들을 보고 있으면(알아차리면) 하나씩 비워지게 되며 자신이 부인에게 격려 받고 싶고 배려 받고 싶어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면 깊이 들어가면 어린 시절의 상황(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발견이 이루어질 때, 아내 역시 남편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자기가 무시되었다고 느끼게 되어 바가지를 긁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럴 때, 연결감이 느껴지고, 깊은 사랑이 싹트게 되지요.

상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 안에서 무엇이 올라오는 지를 잘 경청하십시요. 그럴 때 상대가 무엇 때문에 저런 표현을 하는지가 인식되고, 깊은 연결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잘 보게 될 때 자신의 의식이 성장함은 물론 세상은 더욱 밝아져 갈 것입니다.

 

                                                                       적경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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