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셨습니까?

이월입니다. 어느 덧 해가 바뀌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빠름이 느껴집니다. 2월은 입춘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입춘 날 우리는 삼재풀이를 합니다. 삼재란 무엇일까요?

자연의 재해는 수재 풍재 화재 등 이 있고 사람에 의한 피해는 전쟁 질병 기근(굶주림) 등입니다. 우리지구 행성은 별자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달에 의해서 밀물썰물현상이 일어나고 태양에 의해서 만물이 자라고 죽고 하듯이 우리인간역시 달, 별, 해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별자리의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던 것입니다. 무슨 띠는 어떤 별자리의 영향을 받으므로 어느 해에는 좀 더 근신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라는 내용의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봄에 태어난 사람과 여름, 가을,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이 서로 성격이 다를 수 있는 것은 이런 우주적인 별자리의 에너지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원숭이, 쥐, 용띠 생들이 좀 더 조심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권유받는 해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업을 상징하는 속옷과 업에 의해 생긴 에너지 즉, 원숭이, 쥐, 용과 관련되어진 신을 위해 음식을 차려 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 신들의 에너지가 파괴의 힘으로 작용하지 않고 나를 도와주는 성자의 에너지로 변화되기를 염원하면서 자기 나이 수 만큼의 동전을 노잣돈 삶아서 짚신신고 잘 여행하라는 내용을 담아 불태우고 기원을 하는 것입니다. 불을 태운다는 의미는 모든 악업을 소멸한다는 뜻도 있고 변화되어 승화, 승천한다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여 입춘날 삼재풀이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자 그렇지만 우리 불자님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삼재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탐, 진, 치 삼독을 뜻합니다. 삶에서의 모든 고통은 지나친 욕망과 분노하는 마음과 노력 없이 횡재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입춘 날 삼재풀이들을 하는데 없는 행운을 끌어오려고 삼재풀이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이치를 다시한번 되세겨 보고 우리 내면에 있는 욕망과 분노하는 마음과 분수를 모르는 어리석은 마음들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진정한 삼재풀이에 의미입니다.

입춘기도를 하면서 내안의 탐진치 삼독이 얼마나 치성한지 그 삼독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슬픔과 외로움과 고통이 형성되어지는지 살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에 강한 삼독심은 파괴의 에너지를 작용할 것이고 탐,진,치 삼독을 내려놓는 마음이 클 수록 나를 성장시키는 에너지로 승화 되어질 것입니다. 즉 나를 힘들게 하는 삼재가 아니라 나를 복되게 하는 복 삼재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편지를 읽는 순간부터라도 우리 내면을 잘 들여다 보도록 노력 합시다.

휘몰아치는 바람

쏟아지는 폭풍우

천지를 뒤엎을 듯한 천둥 번개

세상을 할퀴고 가는 매서운 태풍...

보게나 텅 빈 상처하나 남던가

나뭇가지 그림자가 마당을 쓸고 있어도

먼지 한 점 일지않네 저 마당은

눈은 볼뿐

아름답고 추함을 구분하지 않고

귀는 들을뿐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 차별을 않네

가슴은 서로를 연결할 뿐

좋고 싫음이 없건만

무엇이 세상을 구분 하던가?